[협동조합, 공동사업이 희망이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 의료기기조합은 조합원사의 수출증진을 위해 국내외 전시회 개최와 해외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합이 올해 초 조합원사와 함께 참가한 두바이 의료기기 전시회 한국관이 바이어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분야는 바이오 및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 등 기술적 융합이 상당부분 진행돼 왔다. 특히 선진국 대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최신 기술 융합에 총력을 기울이는 미래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신흥시장이 성장하고 경제발전에 따른 고령화와 소득증가, 건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 및 조기진단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매년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중소 의료기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국산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별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약 500여개 의료기기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조합은 지난 1979년 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이란 명칭으로 출범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문단체인 셈이다. 또 지난 1986년에는 한국의료기공업협회를 통합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이자 대정부창구로 활동해 왔다.

조합 출범 초기에는 조직 강화를 위한 조합원 확보와 업계 관심사항에 대한 분과위원회 구성 활동을 통해 의료기기산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1983년부터 무역입허가를 취득해 수출에 관한 실무능력과 자격을 구비하고 보건사회부로부터 국산 의료용구 생산 지원을 받아 육성전략품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국내 의료기기업계는 성장단계로 주요 수출 품목은 주사기, 콘돔, 수액세트, 수술용품 및 치과 기자재 등 단순한 의료용구들에 머물러있었고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부정적인 편이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조합은 적극적으로 의료기기 산업전반의 체계화를 이루는 활동에 집중했다.

업계 연구개발 토대 마련
조합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주요 선진국 및 동구권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서는 한편 자가실험실을 설치해 의료용구 수입자의 자가품질관리를 위한 지정시험기관 운영규정의 승인을 받고 의료용구 제조업체에 대한 자율지도단체로 지정되면서 의료기기 품질관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R&D)의 토대를 마련했다.

2004년에는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에서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의료기기산업의 세계진출 목표를 가시화 했다.

그 동안 국내 의료기기 업계는 계속되는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대외적으로는 중국산 제품들에 밀리기 시작했다.

또한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의료업계의 변하지 않는 부정적인 인식과 첨단 의료기기를 앞세워 진출하기 시작한 다국적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중소 의료기기업체들의 대안은 해외시장 개척밖에 없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했고 단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인력과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조합이 시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은 중소업체들에게 다양한 판로 확보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에 집중돼 있다.

수출증진을 위한 국내외 전시회 개최와 해외전시회 참가, 현장 계약 마케팅 지원을 통한 수출실적 확보 및 현장 계약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합은 전시회 참가 등 일반적인 시장개척 지원 사업 외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장개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합은 지난 2013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산 의료기기의 현지 인허가, AS 서비스, 마케팅 지원 등 국산 의료기기가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의료기기라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글로벌화 지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의료기기의 특성상 판매 후에는 지속적인 AS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지 지사·대리점 설치가 부담인 중소기업들을 위해 조합이 나섰다는 것.

조합 관계자는 “센터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우리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지사설립을 통한 사후관리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사 등 중소기업을 위해 센터를 현지 AS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개별 중소기업이 힘든 현지 정부, 기관 및 병원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지사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수출거점 현지지원센터 설치
최근에는 한·중자유무혁협정(FTA) 체결과 정식서명으로 넓어진 중국진출의 문호를 조합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조합은 지난 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옌타이 한중산업단지 브리핑 및 프로젝트 체결식’에서 옌타이시와 양국간 공동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옌타이시의 시장 및 산업정보 등을 제공하고 현지 진출 기업에게는 다양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

조합은 현재 중국현지화진출전략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국 주요 산업단지들과 업무협약 및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위해시 임항경제개발구, 고신개발구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옌타이시와 투자간담회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화 이사장은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조합과 업계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을 ‘내수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모을 것”이라며 “정책개발, 역량강화, 내수촉진, 수출지원 분야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