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디자이너 이미경씨는 바쁜 일상이지만 이맘때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매실청과 매실주 담그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앓이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는 매실청을 물에 희석해 먹이고, 술을 좋아하는 남편과는 매실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쩌다 과음을 한 다음날 아침에는 매실청으로 차를 끓여 마시면 속이 편안해진다. 매년 담그다 보니 이씨의 집에는 생산년도가 기록된 매실청과 매실주가 연도별로 줄서 있다. 

임기열 제민한의원 원장은 “새콤한 성질의 매실은 여름철 음료로 마시면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해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준다. 식중독 등으로 고생할 경우에도 매실청을 한두 숟가락 먹으면 좋다. 특히 매실에 들어 있는 피루브산과 피크르산은 간을 보호하고, 매실의 구연산은 피로의 주범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회복 효능이 있다”면서 “그러나 청매의 경우 강한 산으로 인해 위장 장애와 치아 부식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날로 먹거나 덜 익은 것을 먹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알이 단단하고 잔털 있는 것을 골라야
요즘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에 가면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이 매실이다. 매실은 6~7월에 수확한 것이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 바야흐로 매실의 계절이다. 껍질이 연한 녹색을 띠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청매, 껍질이 노랗고 향이 좋은 황매 두 종류다. 좋은 매실은 색이 선명하고 표면에 흠집이 없다. 또한 알이 단단하며, 매끈하고 잔털이 고르게 나 있다. 씨와 과육의 밀착도가 높은 것도 신선한 매실이다. 반면 갈색으로 변색됐거나 흠집이 생겨 물이 나오고, 모양이 눌러진 것은 피해야 한다.

매실은 살균·항균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중독이나 물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 탁월하다. 유기산이 풍부해 활발한 신진대사와 피로 회복에도 좋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칼슘 소모를 보충해줘 빈혈, 골다공증 완화에 탁월하다. 이 외 △알칼리성으로 체질 개선 △간 보호 및 해독작용 △변비 치료 △위장 운동 촉진 △염증 완화(가렵거나 곪은 부위에 매실청을 발라 준다) 등의 효능이 있다.

내손으로 만든 매실청·매실주
그럼 매실청·매실주 담그기에 도전해 보자. 매실청은 먼저 매실의 꼭지를 떼어낸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매실 진액이 잘 우러나오도록 이쑤시개로 두세 군데 찔러 준다. 잘 소독한 병에 설탕과 매실을 켜켜이 넣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섞어 준다.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3개월가량 숙성시킨다.

매실주도 쉽게 담글 수 있다. 매실 손실법은 매실청과 같다. 꼭지를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 매실 1kg당 소주 1.8L 비율로 담근다. 매실향과 단맛을 원하면 소주 비율을 낮추고, 반대의 경우 소주 양을 늘리면 된다. 10일 정도 숙성시킨 후 매실을 건져내 마시면 된다. 여름철엔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 시원하게 즐기면 좋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