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공동사업이 희망이다]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은 도내에 2곳의 물류센터를 구축, 운영 중에 있으며 4.5톤 트럭, 1톤 냉동차 등 총 24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합은 이들 차량을 이용, 1만여종의 품목을 제주지역 내 조합원사에 직접 공급·배송하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물류비용이 타 지역보다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산업 인프라 및 물류기반이 취약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제주도에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조병선)은 공동도매 물류시스템을 통해 물류산업의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은 1989년 10월 46명의 골목슈퍼 주인들이 모여 조합을 설립한 이래 조합원수는 꾸준히 성장해 2013년 12월말 기준 준조합원 133점포를 포함해 총 358점포에 이른다.

전국 유일 직접 배송 서비스
조합이 도내에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으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공동도매물류센터에 있다.

조합이 운영하는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매출액은 2011년 359억원, 2012년 345억원, 2013년 355억원으로 꾸준히 35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운영 중인 27개(2013년 12월 기준)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중 가장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조합은 1994년 제주시 외도에 물류창고, 냉동창고를 갖춘 물류센터를 착공 했다. 또 2004년에는 물류센터 총 건립비 37억원 중 국비와 지방비를 제외한 68% 가량을 조합 자체가 부담하며 신규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로써 대지면적 7530㎡, 건물연면적 3838평의 지하1층, 지상3층의 공동도매물류센터가 탄생했다.

조합은 증가하는 조합원수에 따라 2009년 9월에는 1차 식품을 위한 제2물류센터를 준공해 현재 제주도 이호2동에 대지 1만1468㎡, 건축면적 5370㎡의 2개의 물류센터를 구축, 운영 중에 있으며 4.5톤 트럭, 1톤 냉동차 등 총 24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이용해 각종 공산품, 신선식품, 수산물, 축산물, PB상품 등 1만여종의 품목을 제주지역 내 수퍼조합 공동브랜드 코사마트(KOSA MART)와 나들가게에 직접 공급·배송한다. 전국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24개 수퍼마켓조합들 중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또한 각종 공산품은 물론 채소와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포함해 1만여종의 취급품목을 300여개의 거래처에서 대량으로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조합에 가입한 슈퍼마켓들은 최소 15% 정도 낮은 구매단가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나들가게의 경우 2010년 6월 나들가게 컨설턴트팀을 창설하고 조합점 나들가게 1호점(수영수퍼)을 개점한 후 2013년 12월 기준 제주에 있는 200여곳의 나들가게 중 100여곳이 조합에 가입했을 정도로 조합의 물류시스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15% 이상 저렴하게 공급
조합은 운영상의 효율성을 위해 지역 세분화와 공산품, 신선식품, PB상품에 대한 상품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병선 이사장은 “공동구매사업에 있어 본질적인 어려움은 자본의 문제”라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물류센터를 건립할 때만 해도 60% 이상의 비용을 조합원들이 감당해야 했다”고 말한다.

조 이사장은 “제주도에는 대형마트 5개, 쇼핑센터 2개, 편의점이 600여곳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해 가고 있다”면서 “조합원을 비롯한 제주도 중소상인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만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공동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해서 공동구매를 통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물류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자체브랜드 상품개발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물류체계에 있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조 이사장은 “취급 상품 품목이 증가함에 따라 농수산물가공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라면서 “여기에 통합전산시스템을 갖춰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원활한 상품수급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번째 물류센터 건립 추진
특히 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2개의 물류센터 외에 세번째 물류센터 건립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0년 이후 전체 연평균 1.62% 이상으로 인구증가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입도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도내에 중대형공동물류시설이 전무하고 조합에서 운영하는 2개의 물류센터가 전부이다.

조합은 제3센터에 수산물, 축산물, 식품 등을 취급해 중소점포들이 조합에서 원스톱으로 모든 상품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신선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합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유의 수익모델을 통한 자립 기반을 형성하고 조합원 및 지역주민의 신뢰를 확보해 신규조합원을 확충하고 수익모델의 확장을 통해 신규조합원 확충 및 출자금 증액과 같은 선순환 구조를 탄탄하게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대기업 골목상권 잠식에 대응하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 중의 하나로 26년째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정부나 지자체가 중소상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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