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용(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나이 지긋한 중년의 신사들이 야외에서 마구 춤을 춰댄다. 같이한 부인들도 덩달아 신나서 춤을 춘다. 중년이 좋아할 만한 가수공연에 맞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와 여느 나이트클럽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뜨거운 춤판이 벌어진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야광봉을 손에 들고 각종 율동과 더불어 괴성을 지르고 처음 본 옆사람들과 함께 춤을 춘다. 천년고도라 하는 국내 최고의 유적지 경주의 유명호텔, 야외에서 벌어진 사건(?)이 바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여덟번째 리더스 포럼이란다.

급기야는 흥에 겨운 나머지 ‘인간기차놀이’가 이어지며 절정에 이른다. 협동조합 이사장, 동행한 부인, 중기중앙회 임직원 할 것 없이 어울린 한판이다. 기차의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 보니 박성택 회장이다. 요즘 시쳇말로 ‘헐’이다.

중기중앙회에 있어 연중 가장 큰 행사가 바로 리더스포럼이다. 특히 올해는 신임 박성택 회장이 선출이 되고 나서 첫 행사이다 보니 그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그 동안 개최하던 제주에서 경주로 옮겼고 행사일정도 3박4일에서 2박3일로 단축시켰다.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이사장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실용적으로 바꾸겠다는 박성택 회장의 의지가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제주에서 경주로 바꾸면서 회비도 저렴해지고 일정도 하루 단축했지만 그에 비해 또 다른 불만요소도 있을 것이기에 행사에 대한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6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고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의 결과는 무엇보다 중기중앙회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기중앙회에는 이 행사를 위한 별도의 사무국이 꾸려져 수차례의 현장답사는 물론 행사의 차별화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수십번의 회의를 거쳤을 것이다.

필자가 이전에 광고대행사에서 수많은 행사를 치러본 결과, 행사를 잘 치르면 본전, 못 하면 능력부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행사담당자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해줘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 세심한 운영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은 칭찬 받을 만하다. 아마도 군대였다면 ‘포상휴가’가 여럿 나왔으리라.

행사(이벤트)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와 목적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감동을 주게 되면 ‘일체감, 동질감, 소속감, 즐거움’ 등 다양한 결과물이 얻어진다. 이번 리더스포럼을 보면 행사의 기획, 운영, 연출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사장이 ‘주인’이 되는 행사컨셉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사장이 일부 참여하거나 혹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코너도 필요하다.

이제 아홉번째 리더스포럼은 막을 내렸다. 결과가 어떤가는 참석한 분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신임 회장의 첫 행사였고 변화를 시도했던 것에 시련이 없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불철주야 고심하며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 조마조마하던 중기중앙회 행사담당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리더스포럼 개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이냐고 할 수 있지만 전국의 이사장들이 한곳에 모였다. 중기중앙회의 한 식구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음에는 이의가 없지 않을까?

이제는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의 대표기관으로 내수 부진에 메르스 등 온갖 악재로 힘들어 하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잘 알다시피 최근 기업경영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너무 가혹할 정도로 위태롭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문자답으로 대신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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