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가 시작됐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초복(13일)에 이어 대서이자 중복(23일), 말복(8월12일)이 줄줄이 다가온다. 장마와 더불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이맘때면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삼계탕, 개장국, 장어 등이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음식을 먹다 보면 몸속 노폐물이 배출돼 기운이 살아나면서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열치열.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다스려 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런데 보양식이라고 누구에게나 다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지병, 체질 등에 따라 몸에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선택해 먹는 것이 중요하다. 덥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활기를 찾아주는 보양식을 알아본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닭요리
복날 보양식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닭백숙과 삼계탕이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단백질은 풍부하고 지방은 적다. 살이 연하고 담백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닭백숙과 삼계탕은 닭에 찹쌀, 대추, 마늘, 인삼 등을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추와 인삼은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좋다. 특히 대추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물론 무기질,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활력 있고 젊음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이므로 고지혈증, 간경변, 담석증, 췌장염 등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간경변 질환자의 경우 간성 혼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담석증과 췌장염 질환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스태미너의 제왕 장어
복날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장어를 빼놓을 수 없다.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보강, 정력 강화에 최고의 요리로 손꼽힌다. 스태미너 식으로 많은 이들이 장어를 선호하는 이유다. 장어는 또 칼슘과 뮤신, 비타민A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높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 동맥경화, 뇌졸중,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그런데 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토피 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도 장어를 삼가는 게 좋다. 체내에 지방이 축적될수록 피부염의 발생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이 많이 생성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음식 궁합상 장어는 복숭아와 맞지 않으므로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복숭아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복더위에 일품 민어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주는 보양식품으로 민어가 최고라는 의미다. 민어는 단백질,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민어가 가장 맛있는 철은 여름이다. 산란을 앞둔 7, 8월에 살이 올라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취향에 따라 찜, 탕, 회로 즐길 수 있어 온 가족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민어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매우 좋다. 이 경우 튀기거나 굽기보다 찜이나 조림으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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