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그리스 후폭풍’피해 최소화에 촉각
상태바
수출기업들‘그리스 후폭풍’피해 최소화에 촉각
  • 이권진 기자
  • 호수 2032
  • 승인 2015.07.13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의 결과가 반대 61%, 찬성 39%로 반긴축 세력이 친 유로 세력을 앞질렀다.

투표결과 발표 후 치프라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 승인을 위해 국제 채권단에 즉시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재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에 따르면 그리스 경제 불안 및 유동성 경색이 계속되면서 한·그리스 간 교역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1~5월 우리 기업의 대그리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나 감소했으며, 그리스 은행의 영업중단, 예금인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바이어의 대금 미지급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그리스 수출 중 86%를 차지한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편의치적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출 감소가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위기 장기화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회복이 더뎌질 경우, 국내 선박 수출업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그리스 산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글로벌 건설·에너지 업체인 메트카는 “금융업 마비로 전반적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사회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단기간 내 직접적인 피해는 없겠지만, 사회적으로는 당분간 사재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글로벌 정보통신 업체인 인트라콤 텔레콤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사업 중 75%는 해외에 기반을 둬 당분간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본통제가 지속되면 거래가 위축되고, EU로부터 국가전략기반프레임워크(NSRF) 펀드 지원도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할 경우, 예정된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사업손실에 따른 대량해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 역시 그리스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 현지법인의 관계자에 따르면 “단시일 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거래선 디폴트의 위험도 커졌다”며 “한편, 그렉시트(Grexit) 가능성이 커질수록 물가급등을 염려해 단기적으로 휴대폰, TV 등 가전제품 교체수요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국혼란 불가피해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그리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해외송금 제한이 장기간 지속돼 미수금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거래의 경우, 현지 거래은행을 통해 그리스 은행거래특별위원회에 공식 요청을 할 경우 건별로 송금 승인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출 대금을 미처 받지 못한 경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 드라크마 화폐로 돌아간다면 자국화폐 가치폭락으로 단기간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상거래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대비해 우리 기업들은 계약서 작성 시 대금 지급수단을 안전 화폐수단인 ‘유로’ 또는 ‘달러’로 분명히 기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계약서 작성 시 국제중재조항을 명기하는 것도 양자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