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제조업의 새 패러다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비, 저고용 등으로 인한 뉴노멀로 옮겨가고 있다. 독일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으로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해 전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인더스트리 4.0 (Industry 4.0)’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후진타오 정부가 주창한 자주창신(自主創新) 전략을 이어받아 제 1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1~2015)에서 7대 신성장산업 육성과 혁신기술 개발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혁신 투자로 스마트 팩토리를 보급·확산하고 신산업창출과 융·복합산업 활성화에 전력하고 있다. 경공업 중심 수입대체형(1.0), 조립·장치산업 추격형(2.0)을 거쳐 융합 신산업 선도형 전략(3.0)인‘제조업 혁신 3.0’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있다.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제조 강국 독일보다 높다. 산출액 내 제조업 비중,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 등도 OECD 국가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그러나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육성 중인 국가전략기술 120가지 가운데 세계 1등 기술은 하나도 없고 세부기술 18개도 중국에 뒤처진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성숙단계로 양적성장 한계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체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인 미국을 100%로 놓았을 때 78.4% 수준으로 기술 격차가 4.4년임을 보고했다. 중국과 기술 격차는 이미 작년에 1.1년으로 좁혀졌고 조만간 1년 안으로 줄어들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파괴적 기술혁신과 융합으로 제조업 가치사슬에 긍정적 영향을 줘야 하지만 구조적 성숙단계에 도달한 산업이 성장률 둔화, 더딘 혁신, 신성장동력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양적 성장에 한계를 가져와 기술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GDP 대비 R&D투자 비중이 높지만 제조 부문의 혁신 활동이 독일, 일본보다 낮다. 양적 투입과 선진국 추격 전략으로 제조 중심국이 됐으나 글로벌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제 제조업에 인터넷을 버무리는 뉴패러다임을‘제조업 혁신 3.0’에서 보여줘 글로벌 제조업 주도권 확보에 진력해야 한다.

‘제조업 혁신 3.0’나서자
첫째, IoT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 창출 기회를 활용해 제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기업이 돼야 한다. IoT에 기반한 통합자원 제조시스템의 스마트형 공장으로 변신시켜야 한다. 공장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자동화해야 한다.

둘째, 3D프린터, 컴퓨터 스캐너, 레이저 커터 등 디지털 제조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자 운동이 부가가치 창출 규모를 키우는 수단이 돼야 한다. 

셋째,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집중형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핸드폰, LED TV 등이 세계시장점유율 1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들 제품에 내장된 부품 공급을 담당한 중소기업의 뒷받침이 있다. 대기업의 전략과 노력 이면에 융·복합한 IT·SW 기반 R&D투자와 기술적 성장 등 중소기업의 제품 공급 노력이 세계 1위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넷째, 소재·부품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뿌리산업 육성이 요구된다. 핵심 임베디드 SW 확보로 주력산업 연계형 SW R&D 추진, IT·W,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으로 생산 전 과정이 지능화, 최적화된 낭비 없는 공장 만들기로 엔지니어링, 디자인, SW, 소재의 고부가가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는 창조제조기술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업계, 학계, 정부의 의견수렴과 정보공유가 필요하다. 물론 제조업의 뉴패러다임인 스마트 공장에 대한 저변 확대와 혁신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지원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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