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발자국, 즉 흔적을 남긴다. 흔적이 남아야 데이터도 존재한다. 데이터는 ‘세상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도 흔적은 남았지만 디지털 시대의 흔적은 더욱 쉽게, 더욱 방대하게 남겨진다.

스마트폰과 전자카드 사용 등으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디지털 흔적을 남기면서 데이터 자체가 비즈니스의 기본물질이 된 ‘빅데이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세상의 흔적이 자동적으로 남는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광고, 교육, 출판, 미디어, 금융, 의료서비스 시장 등에서 이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미래기업의 열쇠는 빅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화와 빅데이터로 인한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의 변모를 요구하고 있고, 이런 추세에 따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삼성경제연구소·2015년 3월)는 실제로 빅데이터를 통해 신사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한 29개 기업들의 사업 현장을 탐구한 책이다.

책은 과연 빅데이터라는 현상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이른바 이들 ‘빅데이터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있게 탐구해 보여준다. 빅데이터는 스포츠, 미디어, 광고, 패션 등 쉽게 사람들과 흥미를 끄는 분야는 물론 의학, 수학, 사회학 같은 학술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활용되고 있다.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는 새롭게 등장한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기업은 빅데이터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빅데이터 생태계는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부분(data creation), 데이터를 보유하고 축적하는 부분(data acquisition),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부분(info processing),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부분(business process)이 상호 연관돼 시장에서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와 과정으로 이뤄진다.

또한 빅데이터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비즈니스 모델 유형을 낳고 있다.

첫째, ‘데이터 비즈니스맨(Data Busi ness People)’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가 많은 기업에서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분석하기보다는 활용 방안을 찾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둘째, ‘데이터 창출자(Data Crea tives)’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만들어 내는 기술 전문가들로,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 수학이나 통계학, 컴퓨터 공학, 물리학 등의 이론과 기법을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셋째, ‘데이터 대리인(Data Develo per)’은 데이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업무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기업들에선 데이터를 분류, 정리, 저장, 유지, 관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넷째, ‘데이터 연구가(Data Researc hers)’는 특정 분야나 산업의 지식에 정통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전문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학술적 연구를 기초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섯째는 ‘빅데이터 응용가’로 데이터 과학자 중 하나의 응용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며, 데이터로 기존 서비스를 혁신한 스마트한 서비스가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 글 : 이채윤 /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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