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고,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온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지원 사례가 소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는 지난 14일 학계·법조계·경제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협약평가위원회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 결과를 평가해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협약은 상호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과 납품업체가 체결하는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돼 현재 11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 프로그램의 모범사례로 삼성전자, 현기차, SK텔레콤 등 7개 대기업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이 사례들은 대기업과 중소업체간의 협력을 통해 △장비·부품 국산화 △수출확대 △불공정거래 해소에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

수입대체로 외화절감 기여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납품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지원해 고성능 부품을 납품받는 ‘상생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에서 자금·인력 등을 지원받은 케이씨텍은 2013년 말 국내 최초로 CMP장비(반도체 원판을 평탄하게 연마하는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에서 구매했던 CMP장비를 케이씨텍 제품으로 교체해 3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냈다.

현대차는 매년 세차례 해외 경쟁차를 구입해 협력업체와 함께 분석하고 부품을 유사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엔진부품업체 인지컨트롤스는 냉각기 제어부품을 제공받고 연구한 결과 2014년 세계 최초로 연비저감장치의 일종인 워머내장형밸브를 개발했다. 현대차는 이 밸브를 납품받아 연비를 약 0.6% 향상시키고 중량을 최대 450g 낮췄다.

LG유플러스 역시 납품업체 지원을 통한 고성능 제품 조달로 지난해 190억원의 구매비를 절감했다.

협력사 수출 확대 도움
SK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롯데백화점은 납품업체의 기술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아이에스엘코리아는 ‘빅노트’라는 이름의 휴대용 전자칠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 제품 해외 판매계약 체결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두산은 ‘Toward ZERO’프로그램으로 협력업체 공정의 비효율 원인을 진단하고,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매장 내에 ‘드림플라자’라는 중소업체 전용 판매관을 설치해 우수 업체로 선발된 중소업체에게 입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코웨이는 2차 밴더까지 참여하는 ‘착한믿음 협의체’라는 수탁기업협의체를 구성해 납품업체 간 신속한 대금 지급을 독려해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은 “대기업 일곱곳은 납품업체들의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고품질의 부품을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국가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대기업이 단순히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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