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자화상(1940년 작품)

개인의 삶이 지나치게 극적이어서 창작품이 과대 혹은 과소평가되는 예술가가 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년)도 그러한 작가 중 한명이 아닐까 싶다.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9월4일까지 열리는 <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전에서 그녀의 붓질을 확인하면서, 자아를 앞세운 그림의 근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국보급 여성 작가다. 자신의 극적 인생을 반영한 초현실주의풍 그림은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단번에 매료될 만큼 쉬우면서도 평생 잊을 수 없게 만들만큼 충격적이다.

멕시코에 정착한 독일 유태계 사진작가 아버지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와 17살 때 당한 교통사고로 평생 고생했다. 극심한 육체적 고통으로 약물에 의존해 살았고 3번이나 유산했다.

프리다 칼로 인생의 두번째 사건은 멕시코의 세계적인 벽화 작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이었다. 사회주의와 그림이라는 공통 세계에도 불구하고 디에고의 외도로 두사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했다.

그러나 디에고는 프리다의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1953년)을 열어줬고, 그녀의 예술 혼이 자신보다 훌륭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침대에 실려 개인전에 참석했던 프리다는 결혼 25주년을 17일 남긴 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마지막 일기는 “나는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였다.

<프리다 칼로-> 전은 아쉽게도 프리다 칼로의 작품만으로 채워진 전시는 아니다. 회화, 드로잉, 사진, 장신구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의 반은 디에고와 현대 멕시코 작가들 작품이다.

더구나 멕시코 미술의 열렬한 컬렉터였다는 자크와 나타샤 겔만 부부의 컬렉션으로만 구성돼 프리다 칼로의 작품 전모를 읽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전시는 ‘비둘기와 코끼리’‘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예술과 사랑’ ‘예술과 혁명 비바 프리다!’ ‘멕시코 근대미술’ 등으로 구성됐다. 물론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은 프리다의 자화상들이다.

프리다 칼로는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이며 이번 전시엔 6점의 자화상이 내걸렸다. ‘내 마음 속의 디에고’나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 침대에 앉은 자화상’‘목걸이를 한 자화상’등을 보노라면 디에고에게로 향한 애증이 뒤섞인 프리다의 고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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