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레미콘 업계는 지난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긴급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왼쪽부터 이성열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정환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김의철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진종식 경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나영운 기자

동양시멘트 주식 매각(M&A) 우선협상대상자에 삼표컨소시엄 등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멘트산업의 독과점구조 개선’을 외치며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중소 레미콘업계의 도전은 무산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동양시멘트 주식 매각(M&A)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입찰 결과에 따라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55%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컨소시엄이,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19%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55%의 2순위 협상대상자로는 한앤컴퍼니컨소시엄이, 3순위 협상대상자로는 유진PE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동양시멘트가 매물로 나오자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서상무)를 중심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국내 최대의 시멘트 수요자인 중소 레미콘업계가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에서 항상 ‘을’의 입장에 처해왔었다며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업계의 상생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중소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시장은 동양을 포함한 7개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한곳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상위 업체의 독과점이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서상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 레미콘업계가 동양시멘트 인수를 꿈꾸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이라며 “구멍가게가 대형마트를 인수하려 한다며 비웃는 이들도 있지만 인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 가운데 쌍용이 전체의 19.8%(865만톤)를 차지했고, 한일·성신·동양·라파즈 한라·현대 등 5개사가 각각 10.0∼13.6%, 아세아가 7.3%를 점유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국내 시멘트 시장의 최대 수요자임에도 이런 독과점적 산업구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소기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국내 출하량 4370만톤 가운데 87%인 3800만톤을 레미콘 업체들이 구매했고, 이 가운데 중소 레미콘 업체가 62%인 2700만톤을 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최대 수요자인 중소업계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시멘트 마진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수익이 낮은 수출 비중을 줄여 내수용 시멘트를 활발하게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2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달 5일 동양인터내서널 보유 지분의 본계약을, 내달 28일 동양 보유 지분의 본계약을 한다.
이어 9월 9일과 25일 각각 동양인터내셔널 지분과 동양 지분의 잔금이 납입되면 거래가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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