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 내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한다. 임금과 왕비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대신 휴대용 화장실을 이용했다.
당시 궁중 어의들은 임금의 변으로 임금의 건강상태를 측정했는데 대장암의 주요 증상 중 혈변, 설사 등이 포함되기도 하니 영 근거 없는 진단은 아닌 셈이다.

대장은 소화기 말단에 위치해 있는데 소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충수돌기-맹장-상행결장-하행결장-에스결장-직장’으로 구별하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을 일컬어 대장암이라고 한다.

2012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0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체 암 등록건수의 12.8%를 대장암이 차지했다.

이는 호발암 3위에 해당하며, 식생활의 서구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발생 빈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발병 위험인자는 붉은 육류 혹은 육가공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비만,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가족력,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지나치기 쉽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과 복통,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 배변습관의 변화와 잔변감, 점액을 포함한 묽은 변, 혈변, 빈혈,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 등이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분과 동물성 지방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부족, 흡연, 잦은 음주도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환경적 요인에 해당하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장암은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데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그렇지 않더라도 호발 연령층인 50세부터는 남녀 모두 5~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글 : 강성범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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