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1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과 함께 ‘한중 FTA 정식서명식’에 참석해 협정문에 정식서명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성장의 필수요소다.” FTA의 활용은 중소기업 CEO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52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영토는 전 세계의 73.5%로 커졌다. 그야말로 글로벌화 시장이 활짝 열린 셈이다. 하지만 내수시장 한계와 자금난 등 경영위기에 빠진 우리 중소기업에겐 FTA가 장밋빛 청사진만은 아니다. FTA 활용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FTA는 중소기업이 글로벌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생존전략이다. 중소기업뉴스가 FTA 활용에 대한 최근 이슈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교역구조 다변화로 수출 부진 타개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연구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무역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중소기업의 FTA 활용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수출 부진을 거론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부진 원인 및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최근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중소기업 수출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이어 “올해 들어 전반적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수출 증가율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권역별로는 일본, EU, 대양주, 중국 등에서 감소폭이 확대됐고 품목별로는 자동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 전반에서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부진 원인으로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대일 수출의 감소 △중국 경제 연착륙 및 교역구조 변화 등에 따른 대중 수출의 둔화 △그리스 디폴트 등에 따른 EU 지역 경기 불안정성 확대 등을 꼽았다.

미국·EU·日·中이 집중공략 지역
‘중소기업 수출유망 품목과 해외진출 지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체질이 강한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며 “미국, EU, 일본, 중국 등 4개 지역의 수입시장 규모는 세계 비중의 60%에 달하고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이들 지역에 대한 중소기업 수출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것이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들어 4개 지역의 수입구조상 소비재와 중간재 수입 비중이 상승하면서 동 지역으로의 우리의 소비재, 중간재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품목 중 우리가 수출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발굴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내권 중소기업진흥공단 글로벌사업처장은 “우리나라의 수출중소기업 수는 전체의 2.6%, 수출액은 총수출액 대비 17.2%에 불과하다”면서 “신시장 개척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우선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 연평균 수출증가율 1%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대에 그친 것. 이러한 분석은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수출 부진 원인을 교역환경에 대한 미흡한 대응력과 가격경쟁력 저하로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3%로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 증가율(5.6%)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들어서는 5월(누적기준)까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전체 수출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21.1%에서 2014년 18.0%, 올해 17.7%로 낮아졌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가격경쟁력에 의존해 수출을 해 왔으나 엔저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비가격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지수는 2011년 52.7에서 지난해 48.3, 올 상반기 47.4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기준치(50) 보다 낮다. 가격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버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라
대한상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을 활성화해 해외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해야 이러한 수출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O2O 마케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에 설치된 중소기업 제품전용매장과 현지 온라인 유통망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대한상의는 특히 한·중 FTA 등 FTA로 넓어진 경제영토에 대응해 수출유망품목을 발굴, 전략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세율 인하 효과가 큰 생활용품·뷰티·가전·식품 분야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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