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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그 이상, 머스크의 발상 전환[CEO의 서재]테슬라 모터스
이채윤 작가  |  sbnews@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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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호] 승인 2015.08.26  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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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는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다. 자동차 회사인데도 실리콘밸리에 있다. 그 회사의 창업주이자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정도로 실리콘밸리의 우상이다.

 2003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자동차의 역사를 해마다 바꾸어 쓰면서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 불릴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는 매 분기 5000대 판매가 목표인 조그만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 현재, 시가총액은 354억달러(약 40조원)로 지난해 473만대를 판 현대차 시가총액 258억달러(약 29조원)를 크게 앞질렀다.

<테슬라 모터스>(원제 : Tesla Motors, 을유문화사, 2015년 7월)는 미국의 전기 자동차 전문지 ‘차지드’ 편집장 찰리 모리스(Charles Morris)가 테슬라 모터스가 전기 자동차 기술 혁명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괄목할 만한 책이다.

2012년 6월 출시한 테슬라의 ‘모델S’는 전기차는 성능이 안 좋다는 편견을 깨고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시판 중인 자동차 가운데 최고로 꼽는 자동차가 됐다. 그 기세는 아이폰 하나로 시장의 판을 뒤집은 애플을 떠오르게 한다.

‘모델S’는 한 번의 충전으로 426㎞까지 주행이 가능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번에 주파할 수 있다. 4.2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도달하고 11.8초 만에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의 슈퍼카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가속성능이다. 더 놀라운 것은 테슬라 자동차는 ‘평생’ 무료로 테슬라가 설치한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사실 전기 자동차는 100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온 거대 자동차 기업들조차 손을 뗐던 분야다. 테슬라 모터스는 어떻게 불과 10여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로 거듭나면서 믿기 어려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엘론 머스크의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델S’를 디자인할 때 머스크는 대부분의 다른 업계들처럼 기존의 가솔린 엔진 모델을 차용해 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100퍼센트 전기자동차로 새로 디자인했다.

예컨대 표준적인 노트북 스타일의 배터리를 자동차 동력원으로 쓴다는 머스크의 결정은 어찌 보면 대학 기숙사 안에서나 나옴직한 아마추어적인 결정 같아보였다. 그러나 그 덕분에 ‘모델S’의 배터리는 납작해져서 새시 바닥에 깔리며, 이로써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가게 되어 핸들링이 좋고 안전도도 크게 향상됐다.

전기자동차에서는 차량 가격의 절반 이상이 배터리 가격인데 테슬라의 배터리 가격은 압도적인 업계 최저를 자랑한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스마트기기와 융합한 하나의 플랫폼에 가깝다. 운전석에 앉으면 여러 개의 화면이 나타나는데 가운데에 제일 큰 17인치 화면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태블릿PC다. 자동차는 전원이 들어오는 즉시 통신망에 연결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5월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엘론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가 아니다. 그는 잡스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선정한 ‘2015년 스마트 기업 50’에서도 테슬라 모터스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 글 : 이채윤 /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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