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人]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신용보증을 해드리고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이 분들이 자금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서민금융 지원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11일 마포구 서울신용재단빌딩에서 만난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은 “그동안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 전용 보증상품인 햇살론을 약 18만7000명에게 1조8000억원 규모로 지원했다”며 “아울러 67만명의 근로자에게 5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서민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영세상인까지 보듬는 보증기관
김순철 회장이 신보재단중앙회를 유독 서민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신보재단중앙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3개 보증기관에서 보증 받은 기업 수가 총 107만2622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신보재단중앙회는 74.1%인 79만4342곳을 지원했다. 특히 보증지원 가운데 92%가 소상공인에 집중될 만큼 풀뿌리 지역경제로 불리는 영세상인들에게 든든한 자금줄이 돼 왔다는 얘기다.

신보기금, 기보기금과 차별화된 성과는 또 있다. 김순철 회장은 “지역신보재단의 보증액은 3000만원 이하가 66.3%, 5000만원 이하가 85.7%를 차지할 만큼 소상공인 등 서민계층 중심의 소액보증 지원을 주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포진된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기업 등에 대한 보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8월 설립된 신보재단중앙회는 연간 4900억원의 예산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재보증과 신용보증·신용조사기법의 연구·개발과 보급, 개인신용보증업무를 맡고 있다. 지역신보재단의 경우 1996년 경기신보재단이 설립된 이래 16개 지역기본가 운영 중에 있으며, 그동안 영세자영업자 등 300만명에게 총 69조원(7월 누적)의 신용보증을 지원하며 서민계층의 든든한 자금조달 창구 역할에 매진해 왔다.

최근 김순철 회장은 은행의 신용보증서부 대출(보증부 대출)의 고금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보증부 대출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점검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 정보 실시간 정리해줘
김 회장은 “지역신보가 100% 전액보증하는 경우에는 대출해주는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최저수준의 금리가 적용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신용등급별로 최대 4% 금리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보증부 대출 현실을 타계하려는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 바로 신보재단중앙회의 ‘알리미 서비스’다. 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지역신보의 신용보증서부 대출금액의 최고금리와 평균금리를 보증비율별, 금융회사별, 지역(신보)별, 신용등급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시하는 서비스다. 서민들이 대출이자율이 낮은 금융회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금리 비교 사이트인 셈이다.

김 회장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금융회사 간 자율경쟁으로 대출금리의 적정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출금리가 평균금리를 크게 상회하는 신용보증서부 대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신보재단의 보증 통한 재기 사례 쏟아져
김순철 회장은 중앙회와 지역신보로부터 보증을 받아 재기에 성공한 사례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보증기관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한 사업자의 사례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그분은 동업으로 실내포차를 하다가 빚만 지고 실패한 분이었죠. 2년 동안 성실히 빚을 정리하면서도 양식,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열정을 키웠고요. 그러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창업교육을 듣고 이어 창업대출 3000만원을 기반으로 작은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분의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 있어요. ‘40년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때는 지금 8평짜리 가게에서 어서오세요, 또 오셨네요, 라고 말하는 순간이다’ 신보재단은 이러한 영세상인들과 함께 어려운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동반자입니다.”

이권진 기자·사진=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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