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0% 하락하며 외환위기 직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지난 19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보다 4.0%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8~11월 0.2~0.9% 하락한 생산자물가는 12월 2.1% 떨어져 하락폭이 커졌고, 올해 1~6월까지는 3%대 내림세를 보였다. 그리고 7월에는 하락폭이 더 커져 지난 1999년 4월(-4.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전체 886개 품목)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산자물가는 보통 1~2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저물가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물가가 1년 동안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7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작년 8월부터 급락하며 지난달까지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31.0% 급락했고, 1차 금속제품은 11.6%, 화학제품은 9.2% 떨어졌다. 전기요금이 인하되며 전력, 가스, 수도 역시 10.3% 내렸다. 반면 농축산물과 수산물이 포함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5.4% 상승했고, 서비스 생산자물가 역시 1.2%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을 비롯한 전반적인 원자재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정책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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