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숙박·문화 등 다양한 할인혜택 … 유통업계 시장 온기 체감

▲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장전통시장이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관광 시장 회복과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이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10월까지 79일간 진행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매년 겨울 시즌에 개최하는데 올해는 위축된 관광시장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기가 여름철로 앞당겨 실시했다. 항공사, 호텔,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쇼핑몰, 공연 기획사, 소상공인 업소 등 250여 업체와 3만여 업소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인 관광객 특화 서비스 선봬
이번 코리아그랜드 세일은 유통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여성, 잡화, 남성,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180여개 브랜드의 일부 품목을 10∼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별로 10∼30%할인 판매하고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한 관광객에게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하는 고객에게는 5%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선착순 1500명을 대상으로 1+1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제주항공은 전노선 선착순 80% 할인을 제공한다. 코레일은 일부 구간 KTX 자유석을 50% 할인한다.

최근에는 삼성·SK·두산 등 대기업들도 관련 행사에 동참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면세점과 디지털프라자 면세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사은품 증정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공항 면세점과 전국 20여개 시내 면세점에서 카메라·태블릿·로봇청소기 등 행사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터리팩·핸디청소기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인터넷 면세점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SK의 주력 계열사 SK텔레콤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에 LTE 와이파이 모뎀 임대료를 면제해준다. SK 계열사인 워커힐 면세점은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5~10% 할인, 할인 쿠폰 제공, 입점 고객에게 SKT 와이파이 이용권 및 카지노 3만원권 행운칩 증정을 한다. 

두산은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동대문 쇼핑타운 두타 광장에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이벤트 부스 설치 등을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 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전통시장서 한국 문화 체험도
전통시장도 ‘전통시장 그랜드세일’ 행사를 통해 활기를 띄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지역 전통시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광장전통시장, 부산 국제시장을 포함한 전국 주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 300곳이 선정돼 세일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선정된 시장은 휴가철, 추석명절, 김장철 등 3회에 걸쳐 각 시장별 특성에 맞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품목 및 할인폭, 진행시기 등은 시장별 자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시장별 주요 행사는 일정 금액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온누리상품권 등) 증정 및 점포별 주요품목 세일(10% 내외), 특가판매, 전통시장 체험행사, 노래자랑, 각종 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정부는 전통시장의 인기 메뉴와 찾아가는 법 등을 소개해 개인이 만들어가는 관광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쇼핑관광 선택지를 선보여 한국인과의 소통 및 추억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초반 흐름 긍정적 … 내수 회복 기대감
정부와 유통업계는 이번 그랜드세일의 초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임시연휴 시너지 효과와 함께 관광객이 늘었고, 많은 업체들의 참여로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수혜를 본 곳은 유통업계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시작된 지난  14일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은 내외국인 고객들로 붐볐다. 백화점 등 쇼핑가는 중국인 매출이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인천 부산 등에서는 유커들을 태운 크루즈여객선이 다시 돌아왔다.

기획재정부는 자체 통계와 업계 모니터링 수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임시공휴일인 14일부터 일요일인 16일까지 이어진 연휴 3일간 백화점 매출액이 1주 전 같은 기간(금∼일)과 비교해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국인 매출도 늘었지만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앞당겨 실시하며 외국인 유입이 늘어난 데 따른 효과도 컸다.

면세점 매출액은 16.5% 올랐고, 외국인 입국자 수도 8.5% 증가했다. 4대 궁 및 종묘 방문객은 19만7000여 명으로 1주일 전(4만8000여명)의 4배 이상 늘었다. 그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전체 80%를 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 수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방문객이 늘고 있다”며 “급감했던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시작되기 전보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행사 시작 직후인 14~15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했다”며 “향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앞으로 코리아 그랜드세일의 파격적인 혜택을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현지 여행업계 및 미디어 대상 사업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위기를 벗어나 관광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행사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쇼핑은 물론 관광, 한류 등을 골고루 체험하고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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