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되짚어 본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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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되짚어 본 ‘빛과 그림자’
  • 옥선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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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남산의 힘’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 다음달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에 전시중인 <도큐멘트-부산 영도다리 밑>(주명덕 作)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 음악회, 축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관심 가는 행사를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은 광복을 맞는 복잡한 심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남산에 담긴 한반도 희노애락
서울역사박물관의 ‘남산의 힘’(11월1일까지)전은 조선시대 화가들 그림 속의 한양 수호산에서 일제 강점기 이후 지배 세력이 점령한 권력의 공간이 된 남산을 조명한다.

일본공사관, 통감부, 통감관저, 조선신궁,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당인 박문사까지 들어섰던 식민 통치의 현장. 해방 이후엔 좌익 집회가 주로 열리고 건국 대통령의 초대형 동상이 세워지는 이념의 공간이 됐으며 1960년대엔 자유센터, 중앙정보부, 수도방위사령부가 자리한 반공의 산으로 인식된다.

1990년대 들어 외인아파트가 폭파·철거되면서 자연 환경 복원과 시민 휴식 공간 조성을 위한 남산으로 바뀌고 있음을 일별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엔 케이블카를 타러, 성인이 돼 선 봄철 벚꽃을 감상하며 걷는 산책길로만 알고 있던 남산이 이토록 다양한 권력의 공간으로 훼손돼 왔다는 것을 알게 해준 뜻 깊은 전시. 250여점의 역사 자료와 입체적 전시로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265m의 나지막한 남산을 다시 보게 해준다.

광복 이후 70년 격동의 삶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선 ‘시민과 함께 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10월11일까지)전이 열리고 있다.

1부에선 전쟁으로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을, 2부에선 1960~19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민주화를 담은 작품을, 3부에선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피난 열차에서 전후 도시 풍경 사진, 난해한 현대 미술까지,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110명 작가들 작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같은 흐름을 쫓은 후에야 긴 전시 제목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이 전시를 본 후엔 한국과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112명의 올림픽과 엑스포 포스터에서 책과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까지를 볼 수 있는 ‘交, 향 Graphic Symphonia’(10월18일까지)전을 보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다르고, 그러나 얼마나 비슷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북한 프로젝트’(9월29일까지)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11월1일까지), ‘광복70년 기념 한국 근대 미술 소장품전’(11월1일)까지 찾는다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주요한 전시는 대개 꿰뚫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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