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PK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히트했던 인도영화 <세 얼간이>의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와 주연 배우 아미르 칸이 다시 뭉친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PK>(2014)>는 역대 인도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도에서만 1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아미르 칸)이 라자흐스탄 벌판에 착륙한다. 좀도둑이 우주선을 부를 보석 목걸이를 훔쳐가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잃은 알몸의 어리바리 외계인. 좀도둑이 버리고 간 카세트 라디오로 주요 부위만 가린 외계인은 리모트 컨트롤을 찾기 위한 지난한 지구 여정에 나서게 된다.

좀도둑을 찾아 델리로 온 외계인은 이상한 언행으로 PK(힌디어로 술에 취한 사람)로 불리게 된다. 사람들이 “오직 신만이 리모트 컨트롤을 찾게 해줄 것”이라기에 PK는 진심을 다해 각종 신을 믿는 이들을 따라다녀 본다.

그러나 신도 리모트 컨트롤도 찾을 수 없을뿐더러, 신의 대리인이라는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간 불화, 폭력을 사주하고 신도들을 착취하는 것을 보게 될 뿐이다.

힌두교 사제와 TV 토론 대결에 나서게 된 PK. “신은 우리 모두를 동등하게 창조했다는 것만이 우리가 믿어야할 유일한 것”이라는 PK와 좀도둑에게 산 PK의 리모트 컨트롤 보석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거짓말하는 사제. 

자신의 종교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폭탄 테러를 일삼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의미 없는 고행과 막대한 헌금을 요구하는 종교인들에게 신의 의미와 올바른 신앙 자세를 묻는 PK. 종교와 계급과 인종 갈등이 심한 인도에서 이 같은 질문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질문하는 현자 PK는 외계인으로 설정했다. 참으로 영리한 포석이다.

129분 동안 종교와 사랑의 본질을 묻는 <피케이->는 힌두계 정당과 단체들의 상영 반대에 맞닥뜨렸다. 인도 고등법원은 상영 저지 청원에 “어리석은 이론으로 법원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며 기각했다.

아미르 칸의 알몸 포스터는 특히 종교 단체들의 저항을 불러일으켜 불태워지는 등의 시위가 일었지만, 한편 이를 패러디한 재미있는 사진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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