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공 크기의 배와 탁구공만한 사과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중에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전국 소비자 730명을 대상으로 ‘배 기호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소비용으로 무게 700g 이상의 큰 배 보다는 500g 이하의 중간 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사과의 경우도 300g 이상의 큰 것 보다는 250g 이하의 중소 규모를 좋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소비자들은 과일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품질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작은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소비자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과일을 개발했다. 사과는 중간 크기로 6개 품종을 개발했다.

높은 기온에도 색깔이 잘 드는 ‘아리수’와 테니스공 크기의 빨간색 사과인 ‘피크닉’, 탁구공 크기만큼 작은 ‘루비-에스(사진)’ 등이다. 이들 신품종의 껍질 채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크기가 작아서 나들이용이나 항공기 기내식, 학교 급식용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리수’는 지난해부터 농가에 묘목이 보급돼 현재 100여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재배면적이 500㏊까지 확대돼 국내 사과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에스’는 무게가 90g인 초소형 사과로 재배가 쉬운데다 지난 8월 하순부터 출하가 가능해 학교 단체급식용으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도 껍질을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황금배’와 당도가 높은 ‘조이스킨’, 다양한 모양과 맛을 가진 ‘소원’ ‘솔미’ 등 7개 품종이 개발됐다. 특히 조이스킨 품종은 무게가 330g 정도로 작은데다 당도가 15브릭스 이상으로 껍질까지 먹을 수 있다.

고관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국산 사과와 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맛은 월등히 좋고 가격은 저렴한 작은 과일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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