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연필·노트 낱개로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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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연필·노트 낱개로 못산다
  • 손혜정 기자
  • 호수 2042
  • 승인 2015.09.25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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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형마트에서 연필, 지우개, 색종이 등 초등학생용 학용문구를 사기 위해서는 묶음으로 구매해야 한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안충영)는 지난 22일 제36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동네 문방구를 대표하는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과 대형마트 3사가 협의한 결과, 초등학생용 학용문구 18개 품목에 대해서 대형마트가 묶음 단위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18개 품목 대기업 영업 제한
묶음단위 판매가 가능한 제품은 △종합장 △연습장 △일반연필 △문구용풀 △지우개 △유성매직 △네임펜 △일반색종이 △스케치북 △형광펜 △교과노트(전과목) △알림장 △일기장 △받아쓰기 △색연필 세트 △사인펜 세트 △물감 △크레파스 등이다.

품목별 묶음규모, 시행시기, 할인행사 등 세부사항은 신청단체와 대형마트 간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신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 홈플러스는 회사 여건상 추후 참여할 예정이며 18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학용문구에 대해서는 대형마트도 낱개 판매가 가능하다.

동반위는 적합업종 권고 후 대형마트의 문구류 매출이 문구소매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매년 권고사항을 조정할 방침이다.

조합 측은 묶음판매로 인해 대형마트 납품업체들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중소문구업계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판매품목 제한 없이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자제와 일부 품목 묶음 판매만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기도 아쉽다. 문구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늦춰지면서 문구소매업의 폐업도 가속화 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동반위에 따르면 문구소매업 점포는 2007년 1만9617개에서 2013년 1만3496개로 최근 6년 사이에 6121개가 문을 닫았다.

특히 30㎡ 미만 영세 문구점은 같은 기간 6203개에서 2640개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동반위는 지난 2월 2014년 문구품목 매출액 기준으로 학용문구 매장 규모 축소, 신학기 학용문구 할인행사 자제 등 대형마트가 자율적으로 사업을 축소하길 권고했으나 중소문구업계와 대형마트 양측 모두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동반성장지수 상대평가 도입
동반위는 이날 2015년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 방법 개편안도 의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위는 매년 공정거래·동반성장 이행실적 평가와 중소기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체감도 조사 점수를 합해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한다.

동반위는 이 가운데 체감도 지수를 기존 상대평가 방식을 이용하면서 업종 특성과 기업규모 등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다.

또 기존 8개 업종에 가맹점업과 인터넷포털(플랫폼사업자) 등 2개 업종을 추가하고, 근로조건과 직업환경 등 업종 특성과 실정에 맞게 세부 설문 항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2·3차 협력사로의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고자 2차 협력사 체감도 반영 비율을 현재의 15%에서 20%로 5%포인트 높이고 불공정거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은 최종평가에서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평가 대상 가운데 회사를 분할한 현대성우오토모티브는 올해 평가에서 제외하고 최근 통합한 삼성물산은 패션부문(옛 제일모직)과 건설부문으로 나눠 평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여건을 고려해 평가를 유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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