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뿌리산업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활성화 정책세미나에서 신정기 중기중앙회 뿌리부품소재산업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명주 기자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의 도입·확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지난 15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한 ‘뿌리산업의 스마트공장,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박문수 한국뉴욕주립대 교수는 “뿌리산업의 스마트화가 한국 제조혁신의 출발”이라며 이들 뿌리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개 업종 특성고려한 지원 필요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6대 업종을 통칭하는 용어로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지만 극심한 인력난, 영세한 규모, 낙후된 작업환경 등의 선입견과 어려움으로 인해 쇠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교수는 “뿌리 중소기업의 제조경쟁력 약화, 생산인력 확보 어려움 등으로 뿌리산업 체제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는 뿌리산업 체제 개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산공정 자동화를 도입한 스마트공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뿌리산업의 특성상 6대 업종별 공정특성과 기업규모에 따라 스마트공장에 대한 요구가 달라서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통계분석 결과에 기초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주조 분야는 설계·준비단계에 대한 정책지원이 절실하고, 열처리와 표면처리의 경우에는 품질검사 단계에서 수요가 높다”며 “업종별로 필요한 지원분야가 다른 만큼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런 특성을 고려한 뿌리기업의 업종별 스마트공장 도입사례를 소개하고, 뿌리산업의 스마트공장 활성화 방안을 몇 가지 제시해 전문가 토론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공장 도입 후 작업환경 혁신
이날 세미나에는 스마트공장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뿌리기업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금속열처리업체인 ㈜새한진공열처리의 이상일 대표는 ‘생산운영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스마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 전에는 의사결정에 앞서 분석할 데이터가 없고, 분석·진단 시스템이 없어 생산환경 혁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후 현장업무 표준화와 관리체계 개선돼 직원간 소통이 늘어 작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생산원가가 30% 절감되고 불량도 거의 없어진 반면 매출은 50% 늘어 도입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IT솔루션을 보급하는 형태의 스마트공장 지원도 필요하지만 뿌리산업 중소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낮은 만큼 업계 공동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도입·확산이 중요하다”며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뿌리산업 6대 업종별·규모별 정책방안 연구용역 등을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 도입할 전문인력 절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신정기 뿌리부품소재산업위원장(한국도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뿌리산업 중소기업인과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이상목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이세헌 한양대 교수, 조용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등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참석자들은 뿌리산업 업종의 인력난을 지적하며 스마트공장 도입에 앞서 관련 정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인재가 각 기업에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일 진일써핀 대표는 “스마트공장 지원정책에 참여한 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재에 대한 부분을 꼽았다”며 “스마트공장에 대한 개념, 컴퓨터에 대한 교육 설비, 스마트공장 도입 후 유지보수까지 폭넓게 이해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도 “최근 대학에서도 뿌리산업 관련 학과를 없애는 등 관련 인재풀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뿌리산업 종합 사관학교 등 업종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양성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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