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제조업의 추세성장률이 꾸준히 하락해 2010년대에 5%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 역시 3% 수준으로 하락해, 서비스업이 제조업의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경제의 성장력 복원이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16.7%였던 제조업의 추세성장률은 1990년대 8.9%로 하락했고 2000년대 6.9%, 2010년 5.4%로 계속 떨어졌다. 

화학·중공업 성장률 빠르게 둔화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제조업의 추세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고 신성장 산업의 출현도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세성장률이란 장기적인 실질 GDP 증가의 추세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중장기 성장 추세를 뜻한다.

연구원은 1970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계정의 경제활동별 GDP 자료를 이용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을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제조업인 중공업은 1970년대 20.6%에서 2000년대 5.2%로 성장이 빠르게 둔화했고, 1990년대까지 9.3%였던 화학공업의 추세성장률 역시 2000년대 들어 4.5%로 큰 폭으로 꺾였다.

전자산업만 아직 두자릿수 추세성장률(10%)을 유지했지만 1980년대에 견줘보면 절반 수준이다.

“경제혁신으로 장기성장력 복원”
서비스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비스업의 추세 성장률은 1970년대, 1980년대에 각각 9.7%, 9.4%로 10%에 가까웠으나 1990년대 7.6%, 2000년대 4.1%로 급락한데이어 2010년대에는 3.1% 수준이다. 현재 GDP의 잠재 성장률로 추정되는 약 3.5%보다도 낮은 셈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6.0%)와 사업서비스(4.2%), 금융·보험(4.0%) 업종의 성장 속도가 아직 높은 수준이었고, 음식점·숙박(1.0%), 부동산·임대(1.7%), 교육(1.5%)은 추세성장률이 낮았다.
2000년대에 9.1%의 추세성장률로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통신업마저 2010년대 들어 성장률이 2.6%로 뚝 떨어졌다.

보고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잠재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 서비스업 성장이 나란히 느려지고 있어 장기 성장에 부정적인 전망이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장기 성장력을 복원하기 위해 경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제조업의 경우 해외 판로 개척, 서비스업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신성장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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