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간 패트롤이 주목한 인물은 기중현(사진)이다. 연우의 대표이사다. 연우는 우리에게 낯선 기업명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매일마다 이 회사의 제품을 만난다. 연우는 국내 화장품 용기 1위 업체다. 코스피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제품도 연우의 용기에 담겨 전 세계로 팔린다.

여러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도 그렇다. 해외에서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샤넬 등 400개가 넘는 화장품 브랜드가 연우의 용기를 쓴다.

세계 100대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연우의 고객이다. 연우는 30년 동안 화장품 용기에 집중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비재 시장에서 ‘결국 포장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거꾸로 연우에겐 포장의 파워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글로벌 강소기업인 연우가 지난 2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중현 대표는 감격했다. 그는 상장 기념식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32년 전만 해도 이 자리에 설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으로 연구와 경영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지난 1983년 연우를 세워 화장품 용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영세한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연우도 여느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대기업 하청업체였다. 그러다 기 대표는 1990년 초반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스 펌프’를 개발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연우가 고공행진을 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은 것은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의 견고한 협력체계 덕분이었다. 연우가 본격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손을 잡은 시기는 2005년 무렵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대·중소기업 협력사업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우연찮게도 아모레퍼시픽도 이 시기부터 중국 시장 등 해외시장이 열리면서 고속성장을 달렸다. 동반성장의 진가다.

이제 연우는 코스닥 상장을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연우는 지난해 매출 1688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매출 980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거뒀다. 연우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쳤다. 연우 공모가는 2만5200원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911억원 수준이다. 다 쓰고 휙 버리는 화장품 용기를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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