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입맛과 함께 의욕이 떨어졌다는 이들이 많다. 몸은 움츠러드는데, 연말이라 해야 할 업무는 산더미다. 따끈한 국물 음식으로 힘을 내리라 생각하지만 입맛을 훅 잡아끌 만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입맛까지 돋워 줄 메뉴가 있다. 바로 곱창이다. 씹을수록 쫄깃하고 고소한 맛은 물론 보양식으로도 으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곱창은 정력과 기운을 돋워주고 오장을 보호하며,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다. 불포화지방산과 콜라겐 성분 또한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음식이다. 어디 이뿐인가? 곱창은 소주 한잔과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회포를 풀며 추억을 쌓기에도 그만이다. 따뜻함이 생각나는 계절, 맛있는 곱창집을 찾아가 봤다.

수도권 숨은 곱창 맛집들
강남의 ‘곱창고 강남역점’은 여성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맛집이다. 특제 소스에 숙성된 곱창이 숯불, 직화로 초벌구이 과정을 거친 후 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잡내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부드러운 육질에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곱창을 못 먹는 사람들도 그 맛에 사로잡힌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때문이다. 대표 메뉴인 소곱창모둠을 비롯해 특양구이, 대창, 막창, 염통 등 다양한 구이 메뉴가 준비돼 있다. 또 곱창전골, 육회뿐만 아니라 비빔밥, 국수 등의 사이드 메뉴는 곱창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특히 얼큰하고 깔끔한 맛의 마약순두부찌개가 무한 제공돼 넉넉함도 느낄 수 있다. 주메뉴인 소곱창 모듬구이는 1인분에 9900원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에서 곱창을 즐기기 원한다면 광명시 철산역 부근 ‘부야스곱창’을 추천한다.

카페 같은 실내에서 클럽음악을 들으며 곱창에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다. 이 곳의 인기 메뉴는 통마늘곱창과 순대곱창. 만약 곱창 주문 시 콘치즈를 추가하면 콘치즈곱창이라는 새로운 맛도 경험할 수 있다.

곱창을 못 먹는 이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생막창, 소막창, 마늘갈매기살, 뼈없는 불닭발, 해장라면, 된장찌개 등은 부야스곱창 철산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1인분에 8000원에서 9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곱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왕십리는 곱창 골목이 늘 불야성을 이룬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쫄깃한 맛을 볼 수 있지만 30년 이상 2대에 걸쳐 손맛을 자랑하는 ‘정부네곱창’을 추천한다. 석쇠에 3번 구워 내는 독특한 구이법이 다른 집과의 차이점으로, 곱창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 집의 가장 강점은 신선한 곱창과 직접 만든 양념장. 일일이 칼집을 낸 곱창에 양념이 잘 배어 있어 주인장의 정성이 깃든 맛을 느낄 수 있다.

소금으로 간을 한 담백한 곱창부터 입맛을 자극하는 양념 곱창, 소곱창과 돼지곱창 등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더불어 추억에 빠져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휘경동 ‘할머니곱창’이 딱이다. 2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테이블은 4개가 전부다. 하지만 1인분을 주문해도 접시가 넘치도록 담아내는 두 할머니의 마음과 웃음이 고급 음식점 못지않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인근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찾는 날이면 손주를 대하듯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따뜻하다. 곱창과 각종 채소, 당면이 얼큰한 양념장과 섞여 불판에서 한판 퍼포먼스를 펼친 후 상에 나오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메뉴도 매운맛 곱창볶음과 소금 곱창볶음 두 가지다. 매운 정도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2인분 같은 1인분이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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