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돌풍이 거세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전동스쿠터, TV, 드론까지 진출하며 시장에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내놓는 제품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샤오미는 60인치 초고화질(UHD) TV ‘미TV3’를 시장에 내놓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 판매 개시 5초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가장 큰 유인책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미TV3의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원)으로 동일한 크기 국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제품 성능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소비자에게 나름 신뢰를 줬다. 이전 제품들에서 샤오미는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미TV3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한 것도 제품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1인용 전동스쿠터 ‘나인봇 미니’ 역시 가격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가격이 1999위안(35만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세그웨이 제품가(264만원)보다 월등히 싸다. 스마트폰 역시 중저가 제품은 499위안(9만) 안팎이다.

샤오미는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는 원가주의로 가격을 낮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오프라인 영업망을 구축하는 비용 부담도 없다. 대신 많이 팔아 유저 기반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위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기반 위에 광고나 게임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그 수수료로 돈을 벌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샤오미는 지난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창업 5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오른 비결이다.

기업가치는 상당하다. 비상장기업이어서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 하지만 일부에선 소니의 두배가 넘을 것이란 분석한다. 미국 MIT가 발간하는 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리뷰’에선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50대 기업’에서 샤오미를 2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이 밖에도 정수기, 체중계, 스마트 러닝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사물인터넷은 우리나라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샤오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이제는 ‘대륙의 실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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