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26일간에 걸친 ‘K-세일 데이’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또 다시 정부 주도의 전국적인 연말 행사다. 지난해부터 열린 ‘K-세일 데이’는 유통산업주간을 기념한 유통업계 합동 할인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개별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이 이번 세일 행사에 동참하는 주요 유통업계다. 어떻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연중 할인행사 체제에 돌입했다. 어떤 백화점은 1년중 할인 행사 기간이 100일을 훌쩍 넘길 정도로 세일 기간이 빈번하다.

업계 입장에서 세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장기화 된 내수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유통업계가 할인 경쟁을 하면서 위기극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팔리지 않으니 세일을 해서라도 물량을 소진하려는 건 잘 안다. 유통업계에게 효과적인 재고관리는 필수적인 경영요소다. 재고가 많아지면, 제품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되고 차년도 신상품 제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세일의 악영향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세일이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도 하지만 세일이 자주 반복되면 구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정상 판매가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판매가 대비 수십 % 가까이 할인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세일을 하면 할수록 체감적으로 느끼는 할인 폭도 둔감 된다. 실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매출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미국은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로 지정하고 대규모 세일을 단행한다. 이 시기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직구를 할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1년간 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쇼핑족도 많다. 한국도 빈번한 세일보다는 제대로 된 한방의 큰 세일을 업계 차원에서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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