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패트롤이 주목한 인물은 조환익(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한전과 조환익 사장은 지난 17일 표준협회에서 주최한 ‘2015년 대한민국 좋은 기업상’과 ‘최고경영자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겹경사였다.

올해 한전과 조환익에게 주어진 굵직한 상은 한두개가 아니다. 한전은 지난 10월 미국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2년 연속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같은 달 서스틴베스트 주관 국내 대기업집단 사회책임경영평가 1위로 평가받았다.

조 사장은 앞서 5월에는 한국능률협회 선정 ‘제47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이후 공공기관 사장으로서 처음이었다. 조 사장은 올해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조환익 사장은 값진 상과 칭찬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공공기관장으로는 드물게 요즘 경제계도 조환익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사장 취임 이후 한전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2012년말에 취임한 조환익 사장은 수조원의 적자 늪에 허덕이던 한전을 새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한전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감축 계획을 수립했다. 마침내 2013년에 흑자로 전환됐고,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한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상승한 4조34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9조27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나 오른 수치다. 이렇게만 달려준다면, 한전은 사상 최대 실적도 달성할 태세다.

조 사장의 리더십은 ‘소통’이 주효했다. CEO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앴다. 조 사장이 직접 작성한 이메일로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 유례없는 전력수급 위기를 겪던 순간에는 직접 전력 다소비 업체를 찾아다니며 에너지 절감을 호소했다. 길거리에 나가 일반인을 상대로 절전 홍보에도 나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수십차례나 현장을 방문해 타협점을 찾았다. 

운도 있었다. 지지부진했던 한전의 전기료 인상이 그의 임기 내에 이뤄지며 재무구조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현대차그룹에 약 10조원에 팔기도 했다. 모두 조 사장에겐 부채를 상환할 호재였다.

조환익 사장은 산업부 출신의 정통 관료다. 산업부 차관까지 지낸 이후 수출보험공사, 코트라의 기관장을 역임했다. 그의 한전 사장 임기는 올해까지다. 오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연초부터 ‘연임설’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산업부 장관까지 거론된다. 향후 그의 행보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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