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이야기]김관석 프레도 대표

블록 완구에 IT를 접목시켜, 놀기만 하면 공부가 된다? 영어단어가 쓰인 블록들을 연결해 문장을 완성하자 원어민의 발음과 정답임을 알려주는 화면이 나온다. “I” “am” “a” “princess” 신기한 마음에 어순을 바꾸어 연결해 봤다. “I” “a” “am” “princess” 그러자 이번엔 땡! 소리와 함께 “어디가 문제인지 다시 한번 해보자”라는 재도전 메시지가 들린다. 바로 프레도가 만드는 스마트한 블록 놀이다.

이 회사는 쌓기 놀이 장난감으로 활용되던 기존 블록 완구에 IT와 교육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했다.

영어공부 뿐이 아니다. 숫자와 기호를 이용해 수식을 완성하거나 한자가 쓰인 블록으로 사자성어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언어의 구조와 사칙연산의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지능형 블록이다.

김관석 대표는 수년전, 아들이 한글 공부하는 것을 보고 블록을 통한 학습방법을 처음 떠올렸다고 한다. “ㄱ”이 쓰인 블록과 “ㅏ”가 쓰인 블록을 연결하면 “가”를 알려주는 식이다. 그동안 스마트 기기로 아날로그식 유아교육을 대체하려는 시장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설명한다. “두뇌가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는 아이들은 오감을 동원해 보고, 듣고, 만지며 놀아야 합니다. 스마트 기기가 아날로그 장난감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기기는 보조재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국을 돌며 바쁜 영업
작은 기업 프레도가 불과 수개월 만에 일궈낸 성과는 옹골차다. 창업선도대학 합격, 벤처 1세대 멘토링 지원사업 합격,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 합격, IoT 기업가 육성사업 합격, 대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합격, 언론사와의 50억 마케팅 지원계약 성사까지. 요즘은 15kg쯤 되는 지능형 블록 패키지를 큰 가방에 넣고, 대중교통으로 서울, 인천, 경기도 등에 있는 다양한 기업체를 돌아보는 것이 김 대표의 일과라고 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열정 넘치게 만들었을까. 그는 오랫 동안 상상해온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야기했다. “돈 걱정 없이 전통문화와 공예기술을 배울 수 있고, 연구와 발전까지 충분히 지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돈이 필요하죠. 다시 말해, 먼저 이 지능형 블록이 성공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원래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많다. 없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없는 것은 바로 자금.
김 대표는 창업 한달 만에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사업화에 최종 합격해 55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원을 받는 것보다 받은 지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김 대표의 철학은 확고했다.
“정부자금과 내 밑천을 합쳐서 생각해야 한다. 상용화까지 내다보는 종합적인 자금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의 지출 원칙에서는 묵직한 진지함이 느껴졌다.

가지고 놀수록 데이터가 쌓인다
아이디어와 상용화기술에 집중하던 그에게 필요한 것이 또 있었다. 바로 어린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이었다. 중기청의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한 캐릭터 기반 CI와 BI의 제작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지능형 블록은 단순히 정답과 오답을 알려주는 장난감이 아니다. 놀이를 통한 자녀의 학습 상황이 데이터화돼 교사와 부모에게 전송되고, 이는 교육정보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IoT기술 덕분이다. 내 아이의 정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프레도의 지능형 블록을 가지고 놀수록, 가치있고 의미있는 ‘빅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그리고 쌓인 데이터를 이용해 더 효과적인 서비스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판매된 서비스와 컨텐츠는 소중한 데이터가 돼 다시 돌아온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컨텐츠가 계속 개발될 것이고, 데이터의 축적도 지속될 것이다. 지능형 블록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학습 생태계가 선순환을 그리며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능형 블록을 플랫폼화할 것을 예고하며, 이를 통해 선순환 생태계로의 개방 계획을 밝혔다. 표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한 아이템 지능형 블록. 김 대표는 “어느 나라 아이들이건, 영어와 덧셈 뺄셈을 배우는 것은 똑같다”고 말하며 “수백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유아교육 및 학습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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