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은 물론 동창, 동호회 등 송년 모임이 잦아졌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자리다. 그런데 마냥 술자리를 즐기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있다. 바로 건배사 타임이다. 누구나 다 아는 식상한 건배사를 외쳤다가는 분위기를 망칠 수 있고, 센스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특히 빵빵 터지는 건배사가 나올 경우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건배사 때문에 수십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학원에 다니는 직장인이 나올 정도다. 좌중을 흔드는 ‘15초의 미학’ 건배사로 송년회 자리에서 자신을 적극 홍보해 보자. 오래도록 잊지 못할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좋은 건배사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리듬감을 더해라
먼저 건배사는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약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기에 선창과 후창이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북미에 있는 나이아가라를 활용한 ‘나이야! 가라!’는 리듬감이 좋다. 그리고 ‘당당하게 살자, 신바람 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며 살자’의 ‘당신! 멋져!’는 약어 활용은 물론 각운도 살아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인 ‘이 멤버! 리멤버!’ 역시 선창과 후창이 센스 있게 이어지는 건배사다. 이외에 ‘재미있고 개성있게 발전적으로 살자’는 의미의 ‘재개발’과 ‘사랑하자 이 세상 다 바쳐’를 줄인 ‘사이다’ 등도 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좋은 건배사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건배사 때문에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스토리 만들기다. 이 부분만 잘한다면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강하게 심어 줄 수 있다. 핵심은 자신만의 키워드로 짧은 스토리를 만들어 이를 건배사와 연결하는 것. ‘주전자’ 같은 건배사가 좋다. ‘주전자’는 ‘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 있게 살자’라는 의미로, 시작할 때 짤막한 스토리를 덧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라는 구호의 앞 글자를 딴 ‘초가집’도 자리가 끝날 무렵 쓸 만한 건배사다. 선창자가 ‘초지일관’이라고 외치면, ‘가자, 집으로’라고 후창하면 된다.

줄임말로 센스있는 건배사를
‘오래오래 징그럽게 어울리자’는 오징어와 ‘땅이 꺼지도록 콩닥거리며 재밌게 살자’는 의미의 땅콩을 활용한 건배사도 추천할 만하다. ‘오징어’를 선창하면 다 같이 ‘땅콩’을 외친다. ‘거절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기쁘게 마시자’를 줄인 ‘거시기’는 사투리를 활용한 재미있는 건배사다. 또한 ‘이게 술이여~아니여~그럼 뭐여~정이여’라며 서로 주고받는 건배사도 분위기를 한껏 띄울 수 있다.

병신년 활용한 이야기도
한달 뒤 맞이할 병신년(丙申年)을 활용해, 병신년으로 3행시를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건강을 챙겨야 할 중년이라면 동창회에서는 ‘(병) 병들지 말고, (신) 신나게 사는 (년) 연말연시가 되자!’라고 외쳐 보자. 직장 또는 업무와 관련된 송년회 자리라면 ‘(병) 병이면 어떠하고 갑이면 어떠하리 (신) 신께서 주신 이 자리 (년) 연연하지 않고 태평성대를 이룩하리~’등의 건배사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띄울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 중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소취하 당취평’(소주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당신에게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 남자들을 위한 ‘오마이갓’(오늘은 마누라가 이해할 거야),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마당발’(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 등이 센스 넘치는 건배사로 연말이면 변함없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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