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맹성국)은 지난달 28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대기업의 인조대리석 골목상권 침탈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맹성국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관련 중소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맹성국)은 지난달 28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대기업의 인조대리석 골목상권 침탈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인조대리석은 삼성·LG·한화·듀폰 등 대기업에서 판재를 제조하고 이 판재를 가공업체에서 싱크대, 식탁 상판 등으로 가공해 판매되며, 이를 가공. 유통하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6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은 연간 매출 1~3억원의 소규모 영세 사업자들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조합과 영세사업자들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런 작은 시장에 대기업인 KCC와 국내가구기업 1위를 자랑하는 한샘까지 뛰어 들어 영세사업자들의 밥그릇 뺏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미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인 한샘이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중국산 저가제품 대량 공급으로 영세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오히려 자회사인 한샘이팩스를 동원, 대자본으로 확장 증설한 가공설비를 이용해, 기존 중소가공업체가 경쟁하던 인조석 가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그동안 원자재 제조사에서 중소기업에 외주를 주던 임가공물량을 제품유통을 조건으로 빼앗아 가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 제조사로부터 가공외주를 받던 중소 사업자들의 설자리도 초토화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날 결의대외에 참석한 업체 대표는 “20년 이상 인조대리석 가공사업을 해 왔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처음 겪는다”면서 “한샘 같이 큰 회사는 기술력이 필요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매진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인조대리석 시공 같이 노동집약적인 사업은 우리 같은 영세 소상공인에게 맡겨서 서로 상생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인조대리석을 유통하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대리점은 제조사에 담보를 맡기고도 담보부족 등 까다로운 결제 조건으로 인해 현금 결제를 강요받고 있는데 한샘은 제조사에 대규모 물량 수급을 조건으로 상상할 수 없는 저가로 자재를 공급받아 이를 시장에 무차별 유통시켜서 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샘의 홈페이지에서 ‘세계 500대 기업을 목표로 하는 한샘의 경쟁 상대는 국내 업체가 아닌 세계 최강 기업입니다’라고 쓰여 있는 것을 봤다”며 “한샘의 가구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 달성은 골목상권을 다 밟고 이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한샘에 이어 KCC까지 인조대리석사업에 뛰어들어 저가경쟁을 시작해 영세상공인들의 살길이 점점 더 막막해지고 있다면서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활로를 찾아보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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