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용(46·자영업)씨는 요즘 엄청난 피로감에 고통받고 있다. 이달 들어 연이어 열린 각종 송년회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동안 피트니스 클럽에서 몸관리에 들였던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생체 리듬도 완전히 깨져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 정도다.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지 않은데, 아침에 속이 쓰리고 메슥거림도 심하다. 꼭 참석해야 할 송년회가 몇개 더 남아 있어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연말, 건강을 유지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모임을 즐길 묘책이 필요하다.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송년회 알림 문자메시지가 연신 울린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지라 빠질 수는 없는 법. 마흔을 지나면서 건강 걱정이 앞서는 것도 당연하다. 송년 모임 이후 피로감이 쌓이는 이유는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셔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임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자극적이라 소화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일상에 지장을 받지 않고 건강하게 지인들과의 모임을 즐길 방법이 없을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적당한 음주량과 숙취 해소법을 알아본다.    

적정 알코올 섭취량 지키고 물 많이 마셔야
모임 이후 일상에 타격을 입지 않으려면 먼저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개인마다 알코올 대사 과정에 작용하는 효소의 종류와 양이 달라 취하는 속도와 분해 속도에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하루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 여자 20g 이내다. 술자리에서 주로 마시는 도수 19도짜리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5잔, 여자는 2.5잔에 해당한다.

그런데 아무리 소량을 마셨더라도 다음날 숙취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적정 음주량을 벗어난 것이다. 모든 기준은 개인별로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메슥거린다면 최소 3일간은 금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할 분위기라면 물을 옆에 두고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홍삼을 술에 섞어 마셔도 도움이 된다. 특히 홍삼은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 등을 통해 효능을 입증받은 바 있다.

담백한 국물이나 과일로 열량 보충을  
숙취 해소를 위해 먹는다는 음식도 다양하다. 얼큰한 국물이 최고라는 사람이 단연 많다. 하지만 짜장면, 피자, 햄버거 등 느끼한 음식이 속풀이에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전문의들은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곧바로 체중 증가로 이어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두부요리, 북엇국, 콩나물국 등 지방 함유량이 낮은 단백질 식품을 섭취해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숙취 해소 음료가 간 기능을 도울 것으로 과신해 음주 전후로 마시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숙취 해소 음료는 숙취를 완전하게 날릴 효능은 없다. 물론 일정량의 음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숙취 해소 약으로는 기능을 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찜질방 NO! 따뜻한 차 마시며 휴식을
술 마신 다음 날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전날 마신 술이 빠져나와 개운하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연령을 불문하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알코올은 수분을 체외로 배출시켜 몸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땀까지 흘려 몸을 건조하게 만들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음주 후 사우나나 찜질방은 절대 가서는 안 된다. 술 마신 다음 날 지나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열이 많은 이라면 칡차를, 몸이 찬 사람은 대추차가 좋다. 생강차, 계피차, 녹차, 현미차, 오미자차 등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우리의 전통차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