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이야기]세계 최초 오타수정 앱 개발 IT벤처기업 (주)큐키

휴대폰 문자를 보내다 보면 작은 화면 때문에 오타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손이 큰 사람들이라면 특히 빈번하다. 기존에는 오타가 생기면 백스페이스를 연속해서 누르거나 커서를 이동시켜 해당 글자를 지우고 다시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큐키(Keukey)는 이런 불편을 줄여준다.

큐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오타를 편리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력장치 솔루션이다. 오타 뒤에 정확한 단어를 입력한 뒤 키보드를 아래로 한번 쓸어주면 저절로 수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맙습니다’를 ‘고맙스빈다’로 잘못 입력한 경우. 일부러 지울 필요 없이 바로 뒤에 ‘고맙습니다’를 치고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끝이다.

이 참신하고도 편리한 앱에 대한 반응은 무척 뜨겁다. 한국 및 미국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석 달여 만에 2만4000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일본 1세대 IT기업인 산텍(SANTEC)은 30만달러(3억원)를 선뜻 투자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우연히 본 홍보동영상 하나만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기술 기반 벤처’ 성공 눈길
이처럼 큐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일단 성공만 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술 기반 벤처’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패턴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한 큐키는 사전에 있는 표준어로만 오타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넘사벽’‘지못미’‘안알랴줌’ 등 사전에 없는 유행어, 축약어, 비속어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천지인 키보드에서 같은 글자의 연속 입력에 무척 편리하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ㅋㅋㅋㅋㅋㅋㅋㅋ’를 예로 들어보자. 기존에는 ‘ㅋ’과 띄어쓰기를 무한 반복해서 눌러야 했다. 그러나 큐키는 ‘ㅋ’을 입력한 뒤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밀면 같은 글자가 반복해서 입력된다. 이 핵심기술과 관련, 이미 국내에서만 등록특허 5건과 출원특허를 갖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미국 특허 3건, 일본 특허 2건도 출원 중이다.

키보드 즐거움에 시간 절약까지
많은 위대한 발명들이 그러하듯, 큐키의 아이디어도 우연하게 시작됐다.

“업무상 스마트폰 주로 다뤘는데, 오타가 너무 많았어요. 시간 낭비를 줄일 해결책을 고심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전산학과 졸업 후 대기업에서 약 7년간 일했던 김민철 대표는 동기동창인 조상희 CTO를 찾아가 의논했다. 당시 모바일앱 개발사를 운영하던 조 CTO는 오타 수정이라는 아이디어를 접하자마자 “그래, 바로 이거야!”라며 무릎을 쳤고, 이를 곧장 앱으로 구현해냈다.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운영하는 엔젤투자사 ‘프라이머’로부터 시드머니를 투자 받아 큐키를 공동 창업했다. 창립 한달 만인 2013년 8월에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사업화 지원(TIPs프로그램)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았다.

큐키의 세계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큐키가 기본 탑재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B2C시장에서는 이미 12개 지원 언어를 개발한 상태이며, 앞으로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나는 키보드 경험, 재밌는 타이핑 경험을 큐키 사용자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