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열며 많은 다짐을 한다. 금주·금연, 근육남·근육녀 되기, 해외여행 갈 만큼 외국어 실력 쌓기, 등산 등. 김준환(37)씨는 올해 목표를 책읽기로 정했다. 한달에 책 한권은 반드시 읽겠다고 마음먹었다. 지인들과 시내 서점을 돌며 읽을 만한 책도 살폈다. 책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고르기.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앞 몇 페이지만을 읽은 후 구석에 처박아 둬 먼지만 쌓이기 십상이다.

새해를 맞아 읽을 만한 책으로 뭐가 있을까. 알라딘, YES24, 교보문고 등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독자가 추천하는 책 등을 참고해 소개한다. 지난해부터 화제가 된 도서들의 특징이라면 ‘나’, 자신(self )을 제목에 올렸다는 것. 미래가 불안한 시대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자신을 돌아보고 계발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미움 받을 용기
저자 고가 후미타케·기시미 이치로/역자 전경아/인플루엔셜

<미움받을 용기>는 제3의 심리학 거장 ‘아들러의 심리학’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한 책으로, 지난해 초 급부상하더니 해를 넘기고도 그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권위 있는 특정 학자의 이론을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자아성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원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 지금보다 더 성공적인 삶. 하지만 우리는 쉽게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지금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과거를 탓하거나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이런 사람들을 향해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일 뿐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우리 안에 변하고자 하는 용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용기, 미움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엮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하는 인간 본연의 질문에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저자 김정운/21세기북스

“우리는 너무 바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사는 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입니다. 바쁠수록 마음은 공허해집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외로움은 그저 견디는 겁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에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겁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프롤로그 중에서)

베스트셀러 저자, 강연자, 교수,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그가 돌연 한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떠난 것은 2012년, 만 쉰살이 되던 해였다.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등 떠밀려 살아온 지난 50년의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는 생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이었다. 말이 쉽지, 늦게 시작한 유학 생활에서 그는 엄청난 외로움과 직면한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심리학적·사회문화적 통찰이 총망라돼 있는 크로스오버로, 전방위적 행보를 보여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예술가적 면모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책이다. 내면의 사유와 성찰이 지성과 감성, 예술성을 아우르는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저자는 주체적 삶이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격한 외로움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외로움을 감내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이다.

‘호모 헌드레드’, 100세 수명의 시대가 왔다. 인생의 의무와 역할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보다 일상이 버겁다면, 내일보다 오늘이 두렵다면, 기꺼이 외로워질 시간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원저 애덤 스미스/저자 러셀 로버츠/역자 이현주/세계사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 <도덕감정론>이라는 원저의 중심 내용을 친절한 해설, 재미있는 사례로 행복한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원저가 주는 깊이와 감동은 그대로 살리면서 고전의 무게감을 덜어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돈이 전부’라는 논리가  현실화돼 가는 아슬아슬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인생 수업서’다.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인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직업, 주택, 자동차, 통장 잔고 등 내가 아닌 내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국부론>(1776)의 저자 애덤 스미스(1723~1790)는 더 나은 삶, 잘되는 나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한 주옥같은 해답지를 <도덕감정론>(1759)에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사람과 인생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빛나는 불후의 역작이다. 

이 숨겨진 대작을 다시 끄집어내 쉽게 풀어쓴 책이 바로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다. 저자는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러셀 로버츠. 250년 전의 고전을 현대인의 삶에 맞춰 새롭게 설명했다. 부, 행복, 이기심, 이타심, 정의, 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본질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애덤 스미스의 가르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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