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차량 공유 회사인 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의 대표주자다. 에어비엔비는 2008년 우연히 탄생했지만, 현재는 누적 이용객이 4000만 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의 현재 가치는 240억달러에 달한다. 4000여개 호텔을 운영 중인 메리어트의 21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흔히 평가액이 10억달러가 넘는 IT 신생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우버,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에 이어 3위다. 우버는 2015년 500억달러 가치를 인정 받으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샤오미는 460억달러로 평가됐다. 에어비앤비는 2015년 약 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탄생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2010년 10월 당시, 백수였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 출신 브라이언 체스키와 룸 메이트 조 게비아는 파산 직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월세를 내야 할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아파트 공간을 빌려주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품절 디자인 제품 전시회 참관객들에게 장롱에 묵혀두었던 게비아의 에어매트리스를 빌려줬다. 에어 베드와 조식(Air Bed and Breakfast)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행사 주말 동안 세명이 그들의 집을 찾았고, 아이디어가 디자인 블로그에 언급되자 세인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었다.

몇개월 후에는 엔지니어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세번째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그렇게 2008년 8월 세사람은 ‘에어베드앤드브렉 퍼스트닷컴’(Airbedandbreakfast.com)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공간을 빌려주는 온라인 플랫폼이었다. 이후 체스키가 자연스럽게 리더가 됐고, 게비아는 디자인, 블레차르지크는 기술을 책임졌다.

당시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과 실리콘밸리 유명인사들은 에어비앤비의 콘셉트에 매우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설득력이 있었다. 이듬해 봄, 에어비앤비는 벤처투자자 폴 그레이엄이 운영하는 유명 신생기업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에 포함될 수 있었다.

곧 사명을 에어비앤비로 바꾼 그들은 숙박 공유 대상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집, 아파트, 성, 보트, 트리 하우스 서비스도 선보였다. 세명은 그렇게 2010년 11월 처음 벤처캐피털 펀딩을 유치했다. 그리고 현재 전 21개국, 3만4000개 도시에서 2000명의 직원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

에어비앤비는 종종 주요 호텔 체인의 경쟁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체스키는 이러한 관점에 의문을 품고 있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호텔 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그는 요즘 에어비앤비가 메리어트, 힐튼, 스타우드같은 거대 호텔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면 할수록 호텔 사업을 잠식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질 것이다. 2014년 에어비앤비는 ‘인스턴트 북’(Instant Book)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집 주인 승인 없이 즉시 투숙 가능한 숙소 리스트로, 호텔과 유사한 예약 시스템을 갖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여행사 컨커와 파트너십 등을 활용해 출장용 에어비앤비 상품도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에어비앤비는 150여개 기업과 계약에 성공했다. 회사가 주류로 접어들었음에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미래에 관해, 체스키는 에어비앤비 투자자 중 어느 누구도 기업공개 압박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그 시기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주기도 했다.

체스키는 “상장을 결정하려면,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나는 항상 기업공개를 2년짜리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적어도 앞으로 1, 2년간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전 직원 연례 행사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과감하게 생각’하는 것을 강조했다. 불가능이란 말은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안전, 법규, 경쟁자 등 그 어떤 것도 에어비앤비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무너뜨릴 단 한가지는 과감함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 :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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