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용(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중소기업중앙회, 원래 명칭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인데 지난 2006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32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며 중기중앙회의 주축은 협동조합 이사장과 조합원들이다.

특히 이사장들은 활동의 중심이기에 관심과 참여, 설득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성향, 인식 등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

조합 이사장이라고 하면 혹자들은 재건축 조합장이냐고 묻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기획재정부가 관할하는 5인 이상의 ‘협동조합’ 예를 들며 아주 적은 규모로 알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된 탓도 있지만 ‘협동조합’이라는 의미가 워낙 여럿인지라 누구 탓을 하긴 어려울 듯하다.

이사장의 세계도 오묘할 정도로 다양하다. 20년 이상을 이사장을 하신 분도 계시고 올해 새롭게 1년차가 되신 분들도 있어 시간적인 경력을 보더라도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어떤 조합은 신임 이사장의 경우, 벙어리, 귀머거리 3년을 거쳐 4년째가 돼야 한마디 정도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군기도 제법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연세가 제법 있는 분들이 많으니 ‘연령과 경륜’을 중요시 하는 인생을 길게 살아온 어른들의 신중함이라고 할까? 각자가 개성이 있고 업종도 다르니 그 얼마나 천양지차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상이 갈듯하다.
가끔 주변의 이사장님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 대부분 이사장들이 모이는 그 어떤 자리를 가든 나이가 ‘막내’이다보니 말하기 보단 들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이 분들은 대부분 ‘성공’이라는 단어를 들을만한 분들이 많다. ‘성공’에 대한 개인의 인식, 혹은 사회적 기준이 다를  수 있으나 그래도 그만한 연세에 그만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니 충분히 ‘성공’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패를 당차게 거친 분들도 꽤 있다. 다소 과장해서 젊어서 여러번 산으로 목매러 갔다는 분들도 계신다.

 그 만큼 젊어서 고생한 분들이 백절불굴의 정신과 태도를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거쳐 오늘에 이른 분들이라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이 분들에게는 ‘실패’와 ‘성공’을 동시에 경험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활동을 하는 ‘중앙회’다 보니 얼마나 어려우랴. 자칫 십인십색이 되기도 하고 목소리도 크신 분들(?)이 더러 계시고, 평생 내 생각과 내 판단대로 살아오신 분들이니 오죽하겠나.

마케팅의 기본은 조사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인식이든 행동이든 리서치를 토대로 다양한 전략을 강구한다. 이처럼 ‘중앙회’도 이사장들에게 대한 인식, 행동의도, 만족도, 요구사항 등에 대한 보다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치에 의한 직원들의 관계성에 의한 것이나  일부 대화를 통해 판단하기 보다는 아주 세밀하고 상세한 조사를 한번은 해봄직하다.

이를 통해 각종 정책, 행사, 조합지원 등 복합적인 위치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도 부분적으로는 시행하고 있고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종합적인 분석과 전략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바로 이사장들의 ‘빅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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