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베이징 일본 JAFCO는 총 3천721업체에 약 1천만달러에 달하는 벤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JAFCO는 전세계 8위, 일본내 1위의 벤처캐피털사로 일본 최대의 투자 은행인 노무라증권그룹 산하 회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 보면 JAFCO사의 이번 투자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최근 몇 년간은 나스닥의 폭락, 닷컴 기업의 붕괴로 벤처투자자들에게 가장 힘겨운 시기였다.

美 불황으로 투자자금 몰려
그러나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의 벤처투자기금이 이번에는 오히려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배경이 있다.
미국 시장의 불황은 벤처투자기금이 미국에서 다른 신흥국가, 특히 중국으로 투자처를 바꾸도록 했다. 미국의 한 투자분석가는 중국이 현재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중국은 미국 벤처투자자의 새로운 투자처 뿐 아니라 세계 벤처 투자기금의 ‘가장 중요한 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들어 벤처투자기금의 중국 투자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03년 1·4분기에 총 17개의 벤처투자회사가 31개의 중국 및 중국 관련 기업에 투자를 했으며, 투자 금액은 2억2천만달러에 달해 작년 한해 중국에 투자된 벤처투자 총액의 53.7%에 달했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벤처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금융그룹은 이미 중국을 새로운 투자 목표로 정하고, 중국 시장에서 이미 20여 기업에 투자했다.
나스닥은 일본에서 철수한 것과는 반대로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국 거래소 시장에서도 중국에 대해 낙관하면서 중국에 대한 벤처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최근 9월 중국 정부는 ‘외국벤처창업투자사 설립에 관한 잠행 규정’을 발표하고 벤처투자 분야를 전면 대외 개방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규정은 외국투자자가 단독 혹은 중국 기업 및 다른 경제기구와 합작해 중국 내에서 창업투자를 하는 외국인투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법인 자격을 갖추지 않은 중외합작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 외국기업이 투자하는 벤처투자형 기업의 설립과 등기, 조직기구 및 경영관리, 심사와 감독관리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상세한 규정을 하고 있다. 이 규정에서는 비법인형 창업투자기업의 투자자 납입 출자총액 최저한도를 1000만달러로 하고, 기업형 창업투자회사 투자자의 납입 자본 총액 최저한도는 500만달러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中정부 벤처투자 적극지원
최근 2년간의 추이를 보면 중국에 들어온 해외벤처투자기금은 공동투자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회사의 단기 전략에 맞는 투자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국내외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회사의 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창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즉 초창기 창업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간 해외 대기업들은 중국에 전략적 창업투자 부서 혹은 그 전형 창업투자기구를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향후 몇년 동안 더 많은 국내외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이 중국에 전략형 창업기구를 설립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기술력과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창업투자업계의 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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