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어떤 곳일까?”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중 9명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처럼 ‘자살 경고 신호’를 보내지만 유가족의 81%는 이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151명)을 면담해 이 같은 내용의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심리부검 결과, 자살 사망자의 93.4%는 숨지기 전 주위에 언어·행동·정서 변화 등의 방법으로 자살 의도를 드러냈다. 죽음을 말이나 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고 수면 상태가 변하는 경우, 주위에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대인 기피·무기력 등의 감정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이 ‘자살경고 신호’에 해당한다.

갑자기 돈을 인출해 가족에게 주거나 평소와 달리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는 행동, 염색을 하지 않는 등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는 것도 자살 징후로 파악됐다.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리거나 말이 없어지는 것,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지내는 것도 ‘자살 경고 신호’였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이 같은 신호를 모르고 있었다.

자살 당시 음주상태였던 자살자는 전체의 39.7%였으며 과한 음주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도 25.6%나 됐다. 가족 중에 알코올 문제를 가진 경우는 절반 이상인 53.7%로, 스스로 알코올 문제가 있었던 경우보다 오히려 2배 이상 많았다.

중앙심리부검센터 관계자는 “주변인이 이러한 신호를 보일 때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나 정신의료기관에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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