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가동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체감경기 역시 냉기가 감돌고 있다고 하고, 필요한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 중소기업경영자의 대부분이 경영승계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중국이나 개성공단으로 공장을 옮겨가야겠다는 얘기는 더욱 우리를 울적하게 한다.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할수록 이대로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을까.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이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혁신의 호기일 뿐이다. 성공적인 주요혁신의 사례연구 결과 세 가지 공통점이 확인됐다.
첫째로 위기가 반드시 있었다는 것이고 그리고, 수요와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이 유효했다는 사실이다. 기술환경을 비롯한 기업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위기는 물론 제도의 변화로부터 오는 위기는 혁신을 자극하고, 더 나은 혁신을 가져오게 했다. 변화의 속도에 가속력이 붙고 그 내용이 점점 복잡해지는 불확실한 환경의 도전은 기업으로 하여금 기존 것의 끊임없는 변화, 개선, 혁신을 통해 응전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위기적 환경은 그런 불확실한 환경중에서도 혁신을 통해 극복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준엄한 요구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위기 앞에 걱정하고 안절부절하며 주저앉는 모습을 많이 본다. 위기는 위기를 벗어나려고 도피처를 찾거나 그런 방법을 찾아 헤매는 기업에겐 기회가 되질 않는다. 위기에 맞서 당당히 정면으로 응전해서 혁신을 통한 정면승부를 거는 기업에게 기회가 돼 한 차원 높은 발전의 계기가 된다.
공정혁신·제품혁신·경영혁신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혁신에서 자그마한 개선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다양한 혁신의 영역이 다 같이 소중하다는 인식으로 위기 앞에 당당히 서고 혁신적인 응전을 해야 한다. 위기는 새로운 변화의 요소가 무엇인지 혁신의 아이디어를 잉태하고 있는 보물과 같다. 보물을 눈앞에 두고 피해가서야 되겠는가.
인류의 경험을 통해볼 때 주요기술혁신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작은 조직규모가 갖는 혁신에의 강점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고 어려운 때 일수록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뛰어오르자.

中企 자신감 되찾아야
중소기업은 자유와 자율의 원천이라는 확신을 갖고 자유와 자율을 향유하고 만끽하며 작은 조직다움의 문화를 소중히 하고 결코 소홀히 하지 말자. 자유와 자율은 혁신과 친숙한 기본조건이다. 작은 조직은 큰 조직이 향유하기 어려운 자유와 자율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기술혁신이 중소기업에 의해 주도돼 왔다는 인류의 경험을 잊어서도 안되고, 중소기업 스스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 환경이 어느 정도 위기인지 보다 과학적인 분석을 하고 조직구성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하자. 그리고 경영자와 근로자가 모두 함께 공감하도록 노력하자. 경영자와 근로자가 느끼는 인지환경이 너무 차이가 나면 힘을 모을 수 없다. 기업환경의 심각한 위기를 경영자는 인식하는데 근로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혁신적 응전은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중소기업만이 잘할 수 있는 강점을 살리자.
벽을 낮추고 없애는 일이다. 기능과 기능, 계층과 계층, 직무와 직무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야 한다. 태생적으로 벽이 거의 없는 조직이 바로 중소기업이며 그 벽이 높은 게 거대조직이고 이른바 대기업병인 셈이다.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벽을 허물고, 특히 밖의 고객, 연관 클러스터와의 벽을 허물고 혁신을 향한 지혜를 찾아야 한다.
개개 중소기업의 미래는 물론이고 국가경제의 내일은 중소기업의 혁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어려울 때일수록 되새기고 위기 앞에 혁신적 응전으로 정면승부를 걸자.

최동규(중소기업학회장·前 중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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