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00여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있는 ‘박물관 천국’ 유르고르덴 섬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발트해와 멜라렌(Mlaren)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물과 숲이 어우러진 이 도시를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부른다. 스톡홀름 여행은 크게 올드 타운인 감라 스탄을 보고, 박물관 섬으로 불리는 유르고르덴 섬을 찾으면 된다.

중세 북유럽을 느낄 수 있는 올드타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비싼 ‘스웨덴 카드’를 산다. 도시 카드를 산 이유는 노벨박물관, 왕궁, 바사 박물관 등 필수로 가봐야 할 곳이 많아서다. 스웨덴의 높은 물가를 감안한다면 효율적인 방법이다. 박물관은 물론 지하철, 버스, 섬들을 오가는 페리, 자전거 투어는 물론 80군데 주요 관광지의 할인 혜택까지 하나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다. 

멜라렌 호수를 앞에 두고 외따로 우뚝 서 있는 시청사는 겉모습만 봐서는 관공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오래된 성당 같은 분위기다. 스톡홀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하루에 두번만 개방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드로트닝홀름 궁전(Drottningholm Place)도 갈 수 있다.

이어 올드 타운을 방문해 본다. 모든 도시의 중심지는 오랜 연륜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올드타운 골목길이다. 운하를 잇는 다리를 건너고 마치 성곽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만든 국회의사당 건물을 지나치면 여느 도시에서나 보게 되는 골목이 이어진다.

대광장에 이르면 예사롭지 않은 중세시대 건물들이 밀집돼 있다. 그 길 안쪽에 ‘해골 샘’이 있다. 해묵은 티가 줄줄 흐르고 있어 여행객 누구나 발길을 멈춘다. 안내 팻말이 있다. 1520년, 스웨덴을 지배하던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2세는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스톡홀름 귀족 90명의 목을 쳤다. 그리고 그 머리들을 한곳에 모아 묻은 곳이다. 이날 죽은 귀족 중에는 구스타프 바사 왕의 아버지도 있었다. 이 사건은 스웨덴 민중들의 분노를 샀고, 결국 수많은 스웨덴 농민과 귀족들이 바사 왕의 지휘 아래 스웨덴에서 덴마크의 세력을 몰아내면서 독립하게 된다.

해골샘 바로 앞에 노벨박물관이 있다.
원래는 스톡홀름 증권거래소로 쓰이던 건물에 지난 2001년 노벨상 100주년을 기념해 노벨박물관으로 새롭게 꾸몄다. 안에는 노벨상의 역사와 역대 수상자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유일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보인다. 감옥에 갇혀 있을 때의 사진이 걸려 있다. 박물관 레스토랑에서는 전년도 노벨상 만찬에서 수상자들이 먹었던 것과 똑같은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노벨상 디저트라는 비싼 아이스크림, 노벨상 메달과 같은 크기와 모양의 금박 포장 초콜렛 등이 있다.

또 감라 스탄에서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 왕궁일 것이다. 이 왕궁은 구스타프 바사 왕이 웁살라에서 천도하면서 1523년에 지은 3층 건물이다. 드로트닝홀름 궁전으로 이사를 하기 전(1982년)까지는 국왕과 그의 가족이 이곳에서 거주했다. 왕궁을 일반인에게 공개를 하고 있으나 극히 제한적이다. 사진 촬영도 일절 금하고 있다. 시티 카드가 없다면 매일 정오에 펼쳐지는 왕궁 근위대의 교대식만 봐도 무관할 듯하다. 그 외에도 1480년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 독일교회, 핀란드 교회 뒤뜰에 있는 아이언 보이, 귀족 성당 등도 눈여겨 보면 된다.

유르고르덴 섬은 박물관 천국
스웨덴의 자랑은 유르고르덴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세기 후반에 스웨덴 왕실의 사냥터였다. 그래서 스웨덴어로 ‘동물 정원’을 뜻하는 유르고르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르고르덴은 ‘박물관의 섬’이다. 스톡홀름의 볼만한 박물관들이 이 섬 안에 집중돼 있다. 무려 100여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가득하다.

특히 바사(Vasa)호 박물관이 인기다. 1628년 8월10일, 구스타프 2세 아돌프(1594~1632) 시절, 해양 강국의 면모를 뽐내기 위해 전함 바사호를 건조한다. 전체 길이가 62m에 달하고, 최대 폭이 11.7m, 높이가 50m나 되는 전함이다.

30년 전쟁(1618~1648)에 참전하기 위해 건조된 이 배는 항해를 시작하고 2km도 채 못가 바다로 침몰했다. 너무 많은 포를 실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라고도 하고, 구스타프 국왕이 정치적 이유로 너무 급히 배를 완성시키라고 지시한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로부터 300년이 흐른 1956년, 해양 고고학자들은 스웨덴 항구 바로 바깥에서 바사 호를 발견해 5년에 걸친 작업 끝에 인양했다. 선체는 기적적으로 17세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 바사 호를 멋진 박물관으로 변모시켰다. 외부에 노출되면 부식이 진행되기에 거대한 덮개를 씌운 듯한 건축물로 만들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이다. 180개의 조각품을 비롯해 마치 호화로운 유람선같이 엄청난 장식으로 치장하고 있는 배가 볼만하다.

그 외 세계 최초의 야외박물관인 스칸센(Skansen) 박물관이나 북방민족박물관(Nordic Museum)도 재미가 있다. 티볼리 그뢰나 룬트공원 놀이공원과 아바 더 뮤지엄(ABBA the Museum)도 있다.

또 현대 박물관(Moderna Museet), 말괄량이 소녀 삐삐를 테마로 꾸민 어린이 박물관 주니바켄(Junibacken), 스웨덴 역사 박물관 등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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