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도서관은 오늘날 시리아에서 시작됐다. 문명 발상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국가 에볼라 궁전에서 발견된 문서보관소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다. 기원전 2300~2250년 방화로 붕괴된 이곳에서 점토판 파편 4000여개가 발견되면서 인류 최초 도서관으로 기록됐다. 고대인들은 문자를 신과 소통하는 도구로 생각해 도서관을 매우 신성시했다. 이들에게 도서관은 영혼의 안식처였다. 그 시대 지도자들은 도서관 건물을 매우 웅장하게 짓고 많은 책을 소장해 종교적 권력을 과시하려 했다. 이후 중세에 들어서면서 수도원이 도서관 기능도 했다.

북카페에 온 듯 편안한 도서관
도서관은 문명의 역사요, 시대의 문화 상징이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여해 주는 장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도서관도 빠르게 진화했다. 열람실에서는 칸막이가 사라졌고, 작은 음악회,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어디 이뿐인가. 지역주민을 위한 교양강좌, 아이들을 위한 연극 공연도 펼쳐진다.

한 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은 물론 아름다운 건축, 소품 등으로 화제가 되는 이색 도서관들이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과 문화가 풍성한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내에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갖춘 차분한 분위기의 특성화 도서관이 여럿 있다. 먼저 옛 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해 시민에게 개방한 서울도서관이 눈에 띈다. 마치 북카페에 온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다양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문화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전통 그네가 설치돼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청운문학도서관도 서울의 명소다. 우리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한옥 도서관으로 책과 더불어 선조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시실과 더불어 카페도 자리해 더욱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도서관 둘레를 산책하는 즐거움도 쏠쏠해 가족은 물론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영화 보고, 기차 타고, 책도 보고
문화예술을 콘셉트로 한 씨네라이브러리도 조명받는 도서관이다. 명동 CGV에 영화상영관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다양한 문화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영화 관련 도서, 만화책, 잡지를 풍부하게 소장하고 있다. 다만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CGV VIP 회원, CJ포인트 1000점 이상 보유자, 입장일 기준 15일 이내 CGV에서 영화를 본 관람자만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달리는 전철 안에서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도서관으로 꾸며진 열차는 바로 경의중앙선 ‘독서바람 열차’다. 객실 1량에 파주·평화·문학·출판 등 4개 주제의 도서 500여 권과 전자책 단말기 4대가 비치돼 있다.

독서바람 열차를 탄 승객 중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이가 거의 없다. 책 읽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열차이기 때문. 열차는 평일 문산역에서 용문역 방향으로 오전 6시34분과 오후 12시31분, 용문역에서 문산역 방향으로 오전 9시41분과 오후 8시24분 운영된다. 공휴일에는 문산역에서 용문역 방향으로 오전 6시26분과 오후12시30분, 용문역에서 문산역 방향으로 오전 9시31분과 오후 3시31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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