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상표 없어 남는 장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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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상표 없어 남는 장사 어렵다
  • 하승우
  • 호수 0
  • 승인 200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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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경기를 지탱해주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수출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11월 들어 지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경기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정부와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9월중 도·소매판매액은 작년 9월에 비해 3.0%가 줄어 감소 폭이 8월의 2.6%보다 더욱 커지며 내리 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이같은 내수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중소기업이다.

中企, 내수부진 직격탄 맞아
기협중앙회가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1천5백개를 대상으로 생산설비 평균가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중 평균 가동률이 8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6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1월(66.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또 중소기업의 11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내수업종이 대부분인 중소기업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와는 달리 수출은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190억달러, 올 누적 무역흑자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 연간 수출액은 1천900∼1천9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무역수지 흑자도 130∼135억달러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의 수출도 전체적인 수출 호조 속에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8% 증가한 7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고 1∼9월중 중소기업 수출은 총 589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1% 증가했다. 벤처기업도 같은 기간동안 지난해에 비해 27.5% 증가한 51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2.9%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내수 부진과 움츠러든 설비 투자 속에서 전반적인 세계경제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수출만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며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수출 꾸준히 늘어
그러나 한편으론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일부 주력 품목과 기업에 집중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 컴퓨터, 선박 등 5대 주요품목의 수출 비중이 2001년 39.1%에서 42.4%로 늘었고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는 42.8%로 확대됐다. 지난 10월에도 주력 품목이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수출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도 지난 10월 44.1%로 신장세를 이어갔다. 미국(10.6%) 유럽연합(EU·32.4%) 일본(18.4%)에 크게 앞서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특정 품목과 지역에 수출이 편중돼 있어 이들 품목의 경기변동에 수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되고 중국경제가 크게 흔들릴 경우 우리 경제가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도 문제점을 안고있기는 마찬가지다.
중기청이 발표한 올해 ‘2003년 상반기 100대 수출중소기업’ 자료에 따르면 수출규모 상위 100대 중소기업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370억달러)의 9%(33억5천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출규모의 약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100개 중소기업이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약 10분의 1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고유상표 수출 비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4월 국내 수출기업 1만3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유브랜드 수출 비중은 대기업이 63.7%에 달한 반면 중소기업은 39.1%에 그쳤다.
이밖에 전기·전자, 기계, 섬유 등 3대 업종에 치우친 수출 규모나 중국에 편중돼 있는 수출 구조도 문제다.

수출, 일부기업에 편중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꽁꽁 언 소비심리로 내수 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활로인 것만은 확실하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천% 이상 증가한 업체가 13개사에 달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KOTRA 서울무역관 김정훈 대리는 “최근 들어 불황으로 판로가 막힌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수출로 내수부진을 극복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납품업체에 불리한 거래 관행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내수에서 수출로 방향전환을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기 안산에서 각종 통신 단말기용 부품을 제조하는 K사는 지난해부터 주 거래처였던 대기업과의 거래를 끊고 수출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 회사 한 모사장(46)은 “매출은 예전만 못하지만 수익성은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을 통한 판로 확보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기협중앙회가 올 상반기중 조사한 ‘중소기업 무역애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약 70%가 시장개척단에 참가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정부지원제도 활용하라
자금, 인력, 정보 등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유관기관이나 단체가 파견하는 시장개척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액 50만달러 이하의 영세업체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해상·육상 운송료도 큰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내수기업과 지방기업을 수출기업화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산자부는 △매년 1천개 이상의 지방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고 △연간 2천명 이상의 무역인력을 양성, 중소기업에 공급하며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 등 각종 정책자금을 우대(가산점 10% 부여) 지원하는 등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액을 2010년까지 1천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중기청도 해외인증획득 지원, KOTRA 해외무역관의 중소기업 지사화 등을 통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지원도 중소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기가 힘들다.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개별기업의 조건에 맞는 해외시장 개척 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
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위원은 “인프라 측면의 정부지원과 실질적인 수출대행이 가능한 종합상사를 이용하면 중소기업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며 “이밖에 인터넷을 통한 홍보, 무역금융의 적절한 활용이 수출기업화의 성공조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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