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한남대 겸임교수)

통계청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10.6%)와 여자(7.8%) 모두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다.

굳이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대낮에 등산복 차림의 젊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시외로 나가는 길목에 낚시점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보면 청년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요즈음 대학가에는 취업과 청년실업의 실태를 조소하는 갖가지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낙바생’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 했듯이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졸업 예정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을 4년에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는 대학 5년생을 ‘대5’라고 부른다. 또 전공과목 외에 토익이나 취업강좌 등의 강의를 찾아다니는 ‘강의 노마드족’ 모두가 고용 없는 성장에 힘겹게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의 힘든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경기침체에 따른 장기 불황이라 하지만 보다 깊게 생각해 보면, 지식 정보사회의 도래라고 말할 수 있다.

자동화 기술(automation)의 발달로 인한 작업현장에서의 인력 감축과 정보기술(IT)의 눈부신 발달로 사무현장에서의 인력급감이 주원인이 되고 여기에 작업프로세스를 통합하고(reengineering), 계층을 단축(downsizing)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요 인력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세간에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삼팔선(38세에 퇴직여부 선택),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오적)란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음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할 것 없으면 장사나 하지?’ 어림없는 이야기이다. 철저한 사전 경험과 준비가 없으면 백전백패(百戰百敗)다.

때문에 ‘취업이 안되면 그때 가서 창업해도 되지’하는 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업종의 라이프 싸이클이 매우 짧아져서 잘될 때 또 다른 대비를 해야 하는 등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장수할 수 없다

창업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창업 환경은 젊은 사람들이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안 되는 곳에 계속 힘을 낭비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는 차선책을 찾으면 된다. 다시 말하면 취업이 어려우면 창업을 길을 택하면 된다.

무조건 창업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과 환경 등이 매우 좋으면서도 무조건 사업을 기피하거나 용기가 적어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창업은 매력이 큰 시장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인생 백세시대는 꿈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 할 때도 멀지 않았다. 한때 개인택시가 노후대책으로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 이 또한 사라질 직업 중 하나다.

세상은 변한다. 안정성 높은 공무원도 신의 직장이라 알려진 곳도 앞으로 평생을 보장 해주기는 어렵다. 선진국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찾아야 한다. 앞으론 일생동안 두세개의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해 자신의 일자리를 디자인해야 생을 마감할 수가 있다고 한다. 창조경제 시대에 창업이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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