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모바일 트렌드 2016

모바일 기술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최전선에 서 있다고 자부하는 전문가들도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한다. <모바일 트렌드 2016>(미래의창, 2015년 11월)은 이 책의 저자인 ‘커넥팅랩’팀이 2014년부터 해마다 펴내고 있는 모바일 트렌드의 변화를 다룬 시리즈물이다. <모바일 트렌드 2015>의 핵심 키워드는 ‘옴니채널의 도래’였다.

당시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았던 이 용어는 불과 일년만에 새로운 경제와 서비스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세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옴니채널의 시대로 변했고 그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다.

<모바일 트렌드 2016>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온디맨드(On-Demand)’다. 기존의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채널의 개념이었다면, 온디맨드는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 어디서나 고객 중심에서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거래는 고객이 재화와 서비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원할 때 바로 그것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주문한 즉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온디맨드 서비스에 가장 먼저 성공한 나라는 놀랍게도 중국이다. 중국은 우리의 카카오톡처럼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위쳇’메신저가 있다. 위쳇은 메신저일뿐만 아니라 ‘텐페이’라는 쇼핑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처럼 점원에게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고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주문하면 즉시 제공’이라는 온디맨드 트렌드의 확산으로 커머스 업계는 홈서비스 및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 영역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운명과 비즈니스의 성패가 전적으로 고객의 손끝에서 움직이는 모바일에 달린 시대가 도래했다.

한마디로 온디맨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온디맨드 서비스가 커머스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SNS, 미디어, 인터넷 전문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바일과 IT 산업 전 분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는 새로운 지각변동으로 출렁이고 있다.

<모바일 트렌드 2016>는 온디맨드를 통한 ICT산업의 변화뿐만 아니라 미디어, 핀테크, 스마트폰 시장 등 모바일 산업 전반의 변화를 세세하게 짚어보는 책이다. 서비스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탓에 세상은 유휴자원을 나눠 쓸 수 있는 ‘공유경제’의 체제를 열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버’와 ‘에이비앤비’다. 이들은 단순히 자동차와 집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콜택시, 주차장예약, 차량 수리, 세차, 헬스,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서비스로 구현하고 있다.

소비 과정이 온디맨드 시대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모바일 결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금융 채널의 업무 분담률이 83%를 넘어섰다.

스마트폰과 이머징 디바이스(emerging device)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온디맨드는 단순한 서비스 수준을 넘어 ‘온디맨드 경제’의 태동을 알리는 서곡이 되고 있다. 이제 모바일 산업은 손끝에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 글 : 이채윤·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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