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돌파구 '스마트공장'

▲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인 덕성금속공업의 관계자들이 공장 내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새한진공열처리는 지난1987년 설립된 연매출 약 40억원, 전체 직원 36명이 근무하는 금형 열처리 전문 중소기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약 5개월에 걸쳐 생산운영관리(MES) 시스템과 전력감시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며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그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중이다.

이상일 새한진공열처리 대표는 “스마트공장도입으로 불량률을 67% 감소시킬 수 있었고, 연간 3억원이 드는 전기요금 중 5000만원 이상, 약 30%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작업정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대기나 작업 혼선이 줄었다”며 “직원 모두가 훨씬 여유로워지고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올해 매출이 기존에 약 40억원에서 60억원 정도로 대략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라이쏠도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톡톡히 효과를 맛보고 있다. 지난 198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연매출 약 144억원, 종업원수 101명 규모의 자동차부품용 고무제품을 주요 생산품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작업 중심의 생산공정 및 생산정보 관리로 불필요한 재고와 납기 지연 문제 등이 자주 발생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생산비용 부담이 가중,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던 도중에 정부의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원, 6개월에 걸쳐 생산정보관리시스템(POP)을 공장에 도입한 결과 큰 성과를 내는 중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업무 절차가 표준화 되고, 정보 수집 및 분석 등 정보 활용성이 증가된 결과,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서류작업시간이 75%감소되고 작업준비시간도 50%나 감소된 것. 재고량이 15% 감소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류필도 라이쏠 대표는 처음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때에는 “투자 비용도 부담이 되고,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정부 지원을 통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매출이 28% 증가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설명회 성황
선진국과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이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한 스마트공장 수요업체 발굴사업과 올해 두차례 개최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중소기업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말 중기중앙회는 업종별 협동조합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지원하는 2016년도 스마트공장 도입 희망업체를 접수한 결과, 2주만에 197개 업체가 몰렸고, 관련사업의 전체 신청자가 1000개에 달해 지원대상 업체 모집이 지난해 이미 끝난 상황이다.

또한, 올 들어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지난 2월23일, 3월7일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당초 참석 인원을 70~80명 내외로 예상했다가, 실제 2배 이상이 몰리면서 좌석을 대량 추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중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금은 이미 소진돼, 지방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개최된 설명회에서는 수도권 중소기업 참석자들이 올해 수도권에 대한 추가 지원사업 배정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스마트공장 사업이 중소기업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당초 스마트공장 사업이 낮은 인지도로 중소기업의 관심이 낮았으나, 최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자금지원도 절실하다”
박문수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1차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이 바이어들이나 거래업체들에게 신뢰도를 높여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중기중앙회는 우수 스마트공장 현장방문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소제조업의 스마트공장 활성화 계기로 삼을 계획이며, 정부예산 및 지원자금 소진 상황에 따라 2017년 중소기업의 수요발굴을 추진하면서 스마트공장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제고를 위해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최근 수출여건 악화와 주력 제조업의 장기불황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이 우리 중소제조업 도약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당초 계획된 정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새한진공열처리 대표는 “열처리 업체 중 우리 회사가 스마트공장을 처음 도입한 것 같은데, 동료 기업인들에게 앞으로 이 길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임을 널리 소개해 주고 싶다”며 “다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마음이 있어도 초기에 수천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산될 때까지는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이란
전통 제조업에 ICT를 결합해 원부자재, 생산공정, 유통·판매의 전 과정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모든 생산데이터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활용돼 최적화된 생산운영이 가능한 똑똑한 시스템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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