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봄엔 문화가 더욱더 살아 숨쉰다. 그래서일까? 연극, 뮤지컬, 무용, 발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움트는 새싹만큼이나 문화의 꽃도 활짝 피어났다. 봄 냄새 폴폴 풍기는 3월. 아직도 봄을 못 느끼고 있다면, 문화로 감성을 자극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무형문화재들의 전통굿 공연=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과 망자의 저승길을 편안히 밝혀 주는 ‘전통 굿판’.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오는 25~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이 펼쳐진다.

강준섭, 강송대, 김애선 등 명인 명창 12명과 진도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30명이 출연해 진도에서조차도 보기 힘든 상장례를 선보인다.

특히 씻김굿, 다시래기, 남도들노래, 만가(상여소리), 진도잡가, 진도 북놀이 등을 비롯해 강강술래 예능 보유자인 박종숙 명창도 무대에 올라 한민족 특유의 의식을 거침없이 풀어헤친다.

망자의 원한을 풀어주는 고(원한)풀이와 그 영혼을 달래는 씻김, 편안한 저승길을 기원하는 길닦음 등 예술적 연희성이 높은 무속으로, 한을 흥으로 승화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이다.

이 공연은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오페라극장 무대, 프랑스 파리 세계문화의 집 극장, 알자스의 도미니칸극장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1544-1555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 세계시장을 겨냥한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도 기대할 만하다. 매혹적인 팜므파탈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실화로, 국내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29일부터 관객과 만나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제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내면의 진실을 찾으려는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마타하리’ 주인공 마타하리 역은 옥주현과 김소향이 맡았다. 야망에 찬 군인 라두 대령 역에는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마타하리와 사랑에 빠지는 파일럿 아르망 역에는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빅스 레오)이 캐스팅됐다. 문의 1577-647

달빛 아래 발레리나의 군무= 생동감 넘치는 봄에 춤의 향연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때마침 각종 무용 공연들이 무대에 속속 오르고 있다. 그중  띄는 공연은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은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18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한 ‘마린스키 버전’이다.

우아한 백조 ‘오데트’와 고혹적인 흑조 ‘오딜’을 한명의 발레리나가 1인 2역으로 동시에 연기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 특히 남자 주인공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할 흑조 ‘오딜’이 펼치는 연속 32회전 춤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달빛 아래 18명의 발레리라가 추는 군무도 기대된다.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여섯 커플이 출연한다. 문의 070-712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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