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택 대진실업(주) 대표이사

행복 추구는 인간행위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해결, 업무능력, 대인관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조직구성원의 행복 추구는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많은 미술품을 수집해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철학 및 인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장려해 학문을 발전시킨 결과 문화경영 콘텐츠 파워를 보여줬다.

같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 사소하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해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는 환경을 만드는 문화의 융합이 회사를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동태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인가를 찾아내 적극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능동적, 자율적, 창조적 기업행동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필자가 3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쁨과 행복을 가져온 사례나 일화가 많다.

문단에 등단해 시를 쓰고 이를 발표해 독자에게 읽을거리와 생각거리를 주는 기쁨도 있지만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때 혜택을 받는 분들의 행복을 생각하면 흐뭇하다.

문화예술을 보더라도 그렇다.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경영을 펼친 결과 천천히 녹아드는 문화예술이 기업성장에 큰 힘이 됐다.

2000년 초반 중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중국은 2021년까지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소강사회’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2004년 러시아 볼쇼이 합창단이 내한했을 때, 직원에게 공연 티켓을 선물한 적이 있다. 늘 공장에서 기계음만 듣던 직원들이 외국  공연을 접하고 얼굴빛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문화경영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 후 흥이 있는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가지는 디너쇼, 자연과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정화할 기회를 갖는 수목원 탐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

어렵고 난해한 문화의 접근이 아니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을 직원과 공유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방법이 직원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뿐만 아니라 회사 일을 내일처럼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터득한 것이다.

문화경영은 정신을 순화시키고 정신의 변화를 통해 나를 바꾸고 가정을 바꾸며 회사와 나라를 건전하게 바꾸는 기회의 창임을 경험했다.

미국의 카네기 홀, 록펠러 재단 등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 감성이 풍부한 사회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앞장서서 직원들에게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

문화경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행복한 직원이 많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경영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것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보는 문화경영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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