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밥 시장에 맛과 품질을 무기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한 햇반.
햇반은 간편하면서도 집에서 지은 밥맛과 동일한 맛을 내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식생활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극대화시킨 선점 효과를 매출액 증대로 연계시킨 것이 성공적인 신제품런칭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햇반이 처음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1996년으로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여러 종류의 즉석식품이 나와 있었던 반찬류에 비해 즉석 밥은 햇반이 처음으로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물려 어렵지 않게 시장을 형성했다.
햇반 출시 이전에도 냉동밥, 레토르트밥 등 즉석 밥 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밥맛이 떨어지고 푸석푸석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었다. 간편하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집에서 한 것처럼 맛있는 밥을 원했던 것.
햇반은 이 같이 소비자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했다.
기존의 냉동 밥과 즉석 밥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밥 고유의 맛과 품질을 희생한 반면 ‘햇반’은 1백% 국산 쌀을 사용하고 6개월 동안 상온보관이 가능한 무균 포장기술로 밥 맛을 최대한 유지시킨 전략을 사용했다.
햇반을 탄생시킨 또 하나의 시대변화는 바로 전자렌지의 보급. 인스턴트 음식과 가장 밀접하고, 상품의 컨셉만큼 중요한 것이 전자렌지이다. 전자렌지 보급률은 전국적으로 65%이며, 1차 타겟이 된 대도시의 보급률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된 햇반은 독신자나 맞벌이 부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한번 써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상품으로 탈바꿈,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또 효과적인 광고, 판촉, 유통 프로모션 활동으로 단기간에 제품 이미지를 정착시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회사측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인스턴트라는 한계 때문에 구매에 심리적 장벽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확충했다.
용기 디자인을 기존 사각형에서 밥공기 형태의 원형으로 바꿔 소비자들의 친숙도를 높였고 편리성 외에 기능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흑미밥, 오곡밥 등 건강 밥으로 제품을 다양화 시켰다. 이 결과 소비자들에게 집에서 지은 밥에 버금가는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가정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햇반은 지난해 독점적 시장 상황에서 ‘햅쌀밥’이라는 경쟁 상대를 만났다.
출시 초기 라면에 끼워팔기 등 대대적 판촉공세에 밀려 다소 고전을 했으나 할인점 등의 진열대 볼륨을 키우고 마케팅 자원을 증대시킨 결과 올들어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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