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펙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선발 추진

▲ 황교안 국무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능력중심채용 대국민 선포식에서 희망메시지판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30곳에 이어 올해 공공기관 100곳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NCS 기반 채용은 해당 직무의 상세한 내용과 평가기준을 구직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그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토익 점수나 학점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따지지 않아 능력중심채용으로 일컬어진다.

직무 무관 스펙 따지지 않아
올해 도입하는 주요 공공기관은 부산항만공사, 보훈복지의료공단, 언론진흥재단, 한국투자공사, 폴리텍, 노사발전재단 등이다.

이로써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500인 이상의 기타공공기관은 올해 모두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하게 된다. 다만 특수한 사정이 있는 축산물인증원, 국방과학연구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3개 기관은 제외됐다.

정부는 올해까지 230개 기관에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323개 전 공공기관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병원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은 올해 도입 기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도입한다.

정부는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 계획이다. 각 공공기관의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상설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상설 설명회와 권역별 순회 설명회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공공기관 대상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사례를 발굴, 홍보한다.

NCS 기반 채용을 도입한 서부발전의 신입사원 중도 퇴사율은 2014년 7.8%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도 퇴사한 신입사원이 한명도 없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에 참석,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데 이어 내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 능력중심 사회 강조
황 총리는 “우리가 스펙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중심의 사회로 하루빨리 나아가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능력중심의 채용을 뿌리내리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내고 선진국을 향해 도약하려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능력중심의 채용은 과거 구직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 무분별한 스펙 등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꼭 필요한 인재를 능력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은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채용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NCS 활용 과정에서 제기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주도로 NCS를 보완, 올해 6월 총 847개 NCS를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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