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콜라보 파워

전구를 발명한 사람은?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텔레비전을 발명한 사람은? 우주선을 발명한 사람은? 스마트폰을 발명한 사람은? 전구를 발명한 사람은 에디슨이고,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벨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텔레비전부터는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우주선이나 스마트폰의 경우 여러 가지 고도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집적해 만들어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공동작업’을 의미하는 콜라보레이션은 주로 음악, 미술, 패션 등 문화 영역에서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함께 작업한 것이 시작이었으나, 이제는 산업의 전 영역에서 새로운 융합, 협업의 시대를 열고 있다.

오늘날 위대한 발명은 탁월한 한사람의 업적이 아니라 집단이 모여서 머리를 맞댄 결과물들이다. 2000년 이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단독 수상자는 단 한번도 없다.

<콜라보 파워>(책이있는마을, 2016년 2월)는 분업에서 협업으로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는 산업현장의 콜라보레이션 열풍을 다루고 있다.

구글에서 영문으로 ‘Collaboration’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8200만건이나 나오고 한글로 ‘콜라보레이션’을 검색할 경우 약 65만건의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협업은 산업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콜라보 파워>는 실제 조직에서 협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콜라보의 성과는 기존 제품이나 기술을 혁신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신규 시장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S를 준비하며 나이키와 손잡았다. 기어S는 나이키와 공동 개발한 ‘나이키 플러스 러닝’을 탑재해 운동한 시간이나 달린 거리,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등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 데이터가 웹사이트에 저장돼 소비자의 러닝 라이프(running life)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개인 트레이너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

<콜라보 파워>는 ‘경쟁하게 할 것인가?’ ‘협력하게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당신은 프로야구 팀 감독이다. 당신의 목표는 이번 시즌에 우승하는 것이다. 선수끼리 경쟁을 시킬 것인가? 선수끼리 협력을 하게 할 것인가? 결론은 아무리 프로의 세계일지라도 경쟁보다는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서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콜라보를 가로막는 장벽 중에는 문화적 기술적 장벽들이 있다. 그 장벽을 넘어서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가령 뮤지컬 영화의 감동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와 뮤지컬의 콜라보라는 그것 자체로도 신선한 결합이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더해진 영상기술과 음악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서 영화와 뮤지컬의 기능을 배가 시키는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덕분이다.

대체로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서로 손발을 맞추어 본 경험이 적다.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에 몰입하는 일이다. ‘내’가 아닌 ‘우리’의 목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멤버들의 생각이 각자 따로 흩어져 힘을 모을 수가 없다. 공동의 목표를 정한 후에는 구성원별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글 : 이채윤·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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